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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327 터키 난민 사역과 무슬림 선교

 

 

터키의 호잣트 선교사의 난민사역이 많은 열매를 맺고 있어 감사하다. 20146월에 터키로 역파송되어 지금까지 이란 난민들을 섬기며 선교하는 호잣트의 사역에 탄력이 붙었다.

아직 난민사역에 대하여 잘 모르는 한국교회에 터키의 이란인 난민사역의 상황을 알리고 그 의미를 전하고 싶다.

이슬람 선교는 무척 어렵고, 어쩌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생활종교로서 종교와 삶이 구별되지 않는다. 한 개인이 이슬람의 신앙을 포기하는 순간 자신이 속한 국가나 공동체 안에서의 삶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슬람 신앙을 포기하는 순간 직장을 구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한 인간의 생존과 실존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 선교가 어렵고 그동안 수많은 선교사와 재정을 투입하고 목숨을 걸고 선교하였음에도 열매가 보이지 않는 이유다.

몇 년 전 이슬람 선교지인 아랍권 국가에서 오랫동안 선교해온 선교사로부터 이슬람선교의 현실에 대하여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십 수 년을 이슬람 선교에 헌신했지만 거의 열매를 맺지 못했다며 이슬람 선교의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그러면서 나섬의 무슬림 선교에 대하여 매우 의미 있는 사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무슬림을 선교하는 일이 이슬람국가 현지에서의 선교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며 실제로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고 인정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무슬림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주 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무슬림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제주도에 입국했던 예멘 난민들과 시리아 내전으로 전쟁을 피해 나온 난민들까지 다양한 이유로 우리나라에 무슬림들이 들어오고 있다. 심지어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오는 카레이스키 고려인 중 상당수도 무슬림이 되어 고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이슬람 청정지역이라 자부했던 우리사회와 한국교회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발생하는 무슬림의 테러가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그런 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과연 이슬람 국가에서 들어오는 무슬림들을 일방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한마디로 그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한국교회가 애를 써도 무슬림들의 입국을 막아설 수 없다. 그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무슬림들의 입국을 막지 못한다면 적극적으로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기존의 반()무슬림에 대한 정서를 오히려 선교적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무슬림에 대한 반감과 미움대신 사랑과 관용의 태도로 끌어안는 것이다.

선교란 무엇일까? 선교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선교는 미움 대신 이해와 관용으로 끌어안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이다. 터키에 파송된 호잣트 선교사가 산 증인이다. 무슬림으로 이란에서 한국에 온 호잣트는 현재 나섬이 파송한 선교사다. 우리는 호잣트와 그의 가족을 이란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터키에 파송했다. 지금 그는 코로나로 인해 거의 모든 선교지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왕성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히려 유래가 없는 선교사적 결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터키 곳곳의 이란 난민 공동체에서 호잣트를 찾고 있다. 얼마 전 호잣트와 통화하였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6시간정도 떨어진 에스키쉐히르에도 호잣트의 사역지가 있다. 그곳에서는 약 30명의 이란인들이 모이고 있는데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장소가 없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얼마 전 그곳의 리더로 세운 한 형제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모이던 중 터키 경찰이 찾아와 예배에 대하여 경고를 했다 한다.

지금 터키 이외에도 그리스 등 유럽 국가에서까지 호잣트 선교사를 찾는 이란인 공동체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의 무슬림 선교로 시작된 이슬람 선교 사역의 지평이 터키를 비롯한 유럽의 무슬림 선교 사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나는 한국교회, 특히 무슬림에 대한 반정서가 팽배한 현실에서 새로운 무슬림 선교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래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무슬림에 대한 하나님나라 선교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여기 우리가 있는 이곳에 무슬림 선교의 마지막 남은 기회가 열려 있다. 바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무슬림을 선교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을 통한 이슬람 지역으로의 역파송 선교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호잣트 선교사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사역과 경험과 도전을 나눌 수 있는 교회와 동역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선교에 대한 이중적 태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가 아니라 과시와 성공적 목회에 대한 투사로서의 선교를 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나섬은 남은 자를 구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 이제껏 지속가능한 선교적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며 나섬이 존재해온 이유가 거기에 있다.

선교는 미움 대신 이해와 관용으로 끌어안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임을 깨닫고, 기존의 반()무슬림에 대한 정서를 선교적 관점으로 전환하기를 한국교회에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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