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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세습하는 교회의 주인은


<세습하는 교회의 주인은?>

“그러므로 우리가 여러분의 소식을 들은 그 날부터, 우리도 여러분을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일에서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리고,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고, 하나님을 점점 더 알고, 
하나님의 영광의 권능에서 오는 모든 능력으로 강하게 되어서, 기쁨으로 끝까지 참고 견디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도들이 받을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여러분에게 주신 아버지께, 여러분이 빛 속에서 감사를 드리게 되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암흑의 권세에서 건져내셔서,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습니다. 우리는 그 아들 안에서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그 아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이십니다.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왕권이나 주권이나 권력이나 권세나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고, 그분을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그분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합니다. 
그분은 교회라는 몸의 머리이십니다. 그는 근원이시며,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십니다. 이는 그분이 만물 가운데서 으뜸이 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안에 모든 충만함을 머무르게 하시기를 기뻐하시고, 
그분의 십자가의 피로 평화를 이루셔서, 그분으로 말미암아 만물을,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다, 자기와 기꺼이 화해시켰습니다. 
전에 여러분은 악한 일로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었고, 마음으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하여, 그분의 육신의 몸으로 여러분과 화해하셔서,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으로 자기 앞에 내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믿음에 튼튼히 터를 잡아 굳건히 서 있어야 하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소망에서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복음은 하늘 아래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전파되었으며,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골로새서 1:9~23

이 글을 쓰는데 감리교회 중 가장 크다는 K감리교회의 세습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감리교회가 얼마나 큰지는 모르지만 줄잡아 수 만 명은 넘는다는 소문이다. 말이 수 만 명이지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다. 언젠가 택시를 탔다가 그 교회에 다닌다는 기사를 만난 적이 있다. 한참 그 교회의 담임목사의 공금유용과 스캔들로 시끄럽던 상황인지라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질문을 던졌더니 그 기사의 반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건 완전히 음해예요. 사탄이 우리 목사님과 우리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구요”
“그래도 검찰이나 법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결정되지 않았나요?”
“아무리 그래도 우리 교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아요”

밤늦도록 노동해서 얻은 수입의 십일조를 갖다 바치고,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주일 빠짐없이 감사헌금을 바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을 운전기사 집사님을 생각하면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다. 

독재를 넘어 사유화의 과정에 접어든 교회, 그리고 여전히 그 교회와 목사를 절대적인 신앙심으로 숭배하는 교인들을 보면서 이것이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수준이며 현주소임을 느낀다. 

세습은 결정되었다. 숫자의 세습이며, 자본의 세습이다. 교인의 머릿수는 곧 자본이고 성공의 잣대다. 세습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풍습(?)이다. 재벌의 세습은 말할 것도 없고, 김일성을 비롯한 권력의 세습, 그리고 교회의 세습까지 정말 세습공화국인 셈이다. 

우리는 세습을 위하여 일한다. 세습이 없는 우리 인생은 무의미하다. 만약 자식에게 세습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지금처럼 치열하게 돈벌고, 권력가지려고 몸부림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이런 목회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째든 이 땅의 것은 돈이든 권세든 아니면 교회든 하나님의 것은 아니다. 그것에 대한 분명한 소유권은 이미 증명되었다. 교회는 목사의 것이다. 목사의 것이 아니고서는 이럴 수 없겠기 때문이다. 
교인들도 그것을 안다. 교인들은 자기들이 내는 헌금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쓰여진다고 믿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막연하게나마 알고는 있다. 다만 그것을 말하지 못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절대로 목회자의 절대권력에 도전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라고 하던가? 싫으면 나가라는데 어찌 함부로 도전할 수 있겠는가?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 아니라 목사다. 마찬가지로 목사가 주인인 교회에는 예수는 없다. 이것은 논리적으로 맞다. 한 공동체에 주인이 둘일 수는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주인은 눈에 보이는 권력자를 이길 수 없다. 그분은 주인의 자리에서 물러나셔야한다. 목사가 주인 하겠다고 덤비는 교회에 예수의 자리는 없다. 주인은 오직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화된 교회와 그 자본의 주인임을 자인하는 사람이 있는 한 교회의 머리는 예수가 아니다. 예수는 자본주의 교회에는 살 수 없는 분이다. 
예수는 여전히 작고 힘없는 교회의 주인일 뿐이다. 그런 교회는 세습이 없겠기에 주인이 예수일 수밖에 없다. 참으로 묘한 아아러니이다. 교회가 약해져야 주님이 주인이 되시고, 교회가 강해지면 사람이 주인이 된다. 

세습이 곤란한 교회는 섭정이라는 방법도 있다. 섭정도 세습과 다름 아니다. 물러난 회장님이 왕회장님이시던가? 왕목사님의 출현이다. 왕목사님은 성이 왕씨가 아니라 그 권력이 왕이라는 말이다. 물러나는 전 대통령이 무슨 연구소 만들려고 했을 때처럼 그렇게 섭정의 과정은 너무도 세속권력과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 오히려 세속권력은 그렇게 무서운 민심으로 인하여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지만 종교권력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주님이 오셔도 무너지지 않을 종교권력과 부의 세습 그리고 섭정은 무엇을 말함인가?

그것은 교회의 붕괴조짐이다. 절대권력이 없는 것처럼 절대적인 종교권력과 부도 존재할 수 없다. 절대적인 세속권력에 대하여 민심이 용서하지 않듯이 절대적인 종교권력과 부 그리고 그 권력의 세습과 섭정은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으신다. 이미 붕괴는 시작된 것이다. 세습하는 순간 하나님의 징계는 시작되었다. 그 성은 무너진다. 성안에 안주하며, 그 성을 지키려고 안달이 난 그 성주에 대하여 그리고 그 성의 무지한 백성에 대하여 유일하신 절대자는 용서하지 않으신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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