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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380 환갑에 꾸는 꿈

   올해 내 나이 61살 환갑이다. 결코 올 것 같지 않았던 환갑이 되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목사가 된지도 올해로 35년이 되었다. 26살 이른 나이에 목사가 되어 군목으로 제대한 후 이주민 사역만 30년을 해왔다. 너무 빨리 목사가 되어 같은 나이 대에는 선배가 없을 정도로 긴 세월을 목사로 살았다.

목사로, 이주민 사역자로 지금까지 살았으니 이제 남은 삶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주민 사역자로서는 가장 오랫동안 의미 있는 사역을 해왔노라 자부한다. 6개국에 역()파송 선교사를 파송하여 의미 있는 선교 모델을 만들었고, 재한몽골학교를 세워 미래의 몽골과 하나님 나라 사역에 작게라도 기여를 하였다. 뉴라이프선교회를 만들어 한국교회의 시니어에게 대안적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 것도 큰 보람이었다. 역파송 사역과 재한몽골학교 그리고 뉴라이프선교회에 이르기까지 나는 쉼 없이 새로운 선교 모델에 도전해 왔다. 그리고 그 모든 사역은 매우 의미 있게 쓰임 받는 사역이 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매우 복 받은 사람이다.

이제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되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 삶과 사역은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일을 통하여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이다. 남은 삶도 그렇게 살고 싶다. 먼저는 새로운 대안학교에 대한 꿈이다. 오랫동안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해 오면서 나는 더 좋은 학교와 교육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사각지대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소극적 관점에서 이제는 능동적인 대안학교와 교육을 생각한다. 온라인 메타학교와 현장 중심의 로드스콜라학교를 접목하는 교육이다. 여기에는 우리의 역파송 선교지가 매우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깊고 넓은 통찰력을 키워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언어교육과 4차원 산업혁명 교육 그리고 인문학적 통찰력, 음악과 예술을 접목할 수 있는 교육 등 정말 무궁무진한 교육 콘텐츠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중심은 기독교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런 학교를 세우는 것이 내가 가진 또 하나의 꿈이다. 물론 터키에 세우려는 요셉학교도 이 꿈과 미래학교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질 학교와 터키 등 선교지에 세워질 학교의 융합이 너무 멋지다.

나는 아내와 선교지로 떠나는 꿈을 꾼다. 터키의 나섬페르시안교회에서의 사역이 너무도 그립다. 안탈리아의 골목은 아내와 함께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그곳에서 바울을 만나는 꿈을 꾼다. 나는 그곳에서 바울을 연구하고 바울의 선교와 삶을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 나는 그곳을 바울의 골목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은 몽골의 평화캠프 사역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한반도 통일과 평화라는 의제는 전 세계의 모든 이슈 중 가장 중요하고 무게감 있는 주제다. 나는 이 문제를 내 삶과 사역의 의제로 설정하고 그 문제에 깊이 관여할 생각이다. 북한사역의 끝은 난민문제다. 북한 이탈 난민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난민 문제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과제다. 누가 이 난민문제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대안을 찾아왔다. 그 대안은 몽골이며 난민 캠프의 설립이다. 몽골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연해주와 같은 곳들도 가능하다. 동북아와 동남아 등지에 여러 개의 캠프를 만들어야 한다. 그곳은 우리의 역파송 사역지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역파송과 뉴라이프선교회 그리고 평화캠프의 융합적 사역은 이미 시작되었다. 나는 그 꿈을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꿈과 비전으로 충만하다. 이제는 그 꿈을 현실화 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현실로 이루어지는 꿈만이 의미 있는 꿈이다.

환갑이 된 목사에게도 꿈이 있다. 새로운 대안학교 설립과 아내와 선교하며 살고 싶은 선교지에서의 삶, 그리고 평화캠프 사역에 이르기까지 하고 싶고 살고 싶은 삶이 있다. 나는 두 번째 삶에 대한 큰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운다. 아브라함과 야곱 그리고 요셉에게 주셨던 꿈과 비전이 지금 내게도 충만하다. 눈이 안보이니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떠나려 한다. 오랫동안 우리 공동체 안에서 교제하며 사역을 나누었던 소중한 동역자들과 이 꿈을 향해 떠나고 싶다. 나는 환갑에 다시 새로운 삶을 꿈꾼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나의 삶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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