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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404 룻이 주인공이 되는 세상

   성서에서 가장 놀라운 책은 룻기다. 룻은 과부이고 모압 여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과 인식의 틀 안에서 룻은 어느 것 하나 자랑할 것이 없는 낮고 보잘 것 없는 존재다. 그런 룻이 주인공이 되는 룻기서가 유대인의 책인 성서에 보란 듯 자리를 잡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세상이 뒤집어지는 혁명적인 의미를 갖는다. 어떻게 룻이라는 여자를 유대인의 역사책에 기록할 수가 있단 말인가? 물론 룻이 기록된 이유는 다윗의 계보를 기록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삶과 족보를 미화하려는 관성을 갖는다. 룻이 굳이 한편의 책으로 남겨질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룻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들의 역사책에 기록했다. 그것도 한 줄이 아닌 구약 성서 39권중 한권으로 말이다. 마태복음 1장에서 예수님의 족보에 룻의 이름을 기록한 것도 룻의 존재가 얼마나 의미 있는 지를 증거한다. 

성서가 한결같이 우리에게 말하려는 의도는 이것이다. 룻과 같은 이가 주인공 되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라는 것이다. 내가 나섬(나그네 섬김)의 목회를 결단하고 순종함에 있어 룻기서의 의미는 절대적이다. 룻기에 대한 질문으로 나의 삶속에서 답을 찾고 실현된 것이 나섬이며 몽골학교다. 룻과 같은 인생들이 모여 나섬을 이룬다. 룻의 존재를 사람들은 모르지만 하나님은 룻을 통하여 다윗을 유대민족에게 보내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에게 보내셨다. 룻은 구원의 통로이며 은총의 길이다. 그를 통해야 세상이 바뀌고 역사가 온전해진다.

 

그러나 룻의 존재를 보지 못하는 교회의 현실이 안타깝다. 룻이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세상이 위태롭게 느껴진다. 보아스가 기준이 아니라 룻이 주인공이다. 보아스는 룻을 위하여 잠시 등장한 조연일 뿐이다. 몇 년 전 성지순례 중 베들레헴에서 이틀을 묵었다. 가고 오던 날 베들레헴에서 나는 룻을 찾고 싶었다. 베들레헴은 예수가 태어나신 곳이지만 그보다 먼저 룻이 보아스를 만난 곳이다. 땅에 떨어진 몇 알의 곡식이라도 줍고자 했던 룻을 생각하며 베들레헴의 거리를 서성거렸었다.

룻이 주인공이 되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런 교회가 내가 목회하고 싶은 교회다. 아직도 많은 룻이 빈 밭에서 땀을 닦으며 하늘을 본다. 그녀들의 탄식과 눈물이 오늘 한국교회의 관심에서 벗어난 것이 안타깝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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