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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교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교회>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다.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둘째 달 보름이 되던 날이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항의하였다.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 거기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배불리 음식을 먹던 그 때에, 누가 우리를 주의 손에 넘겨 주어서 죽게 했더라면 더 좋을 뻔 하였다. 그런데 너희들은 지금,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나와서, 이 모든 회중을 다 굶어 죽게 하고 있다.”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하늘에서, 너희가 먹을 것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이 날마다 나가서, 그날 그날 먹을 만큼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그들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하여 보겠다. 매주 엿샛날에는, 거두어들인 것으로 먹을거리를 준비하다 보면, 날마다 거두던 것의 두 배가 될 것이다.” 모세와 아론이 모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였다. “저녁이 되면, 너희는 이집트 땅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신 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희가 우리를 보고 원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원망하였다. 주께서 너희가 당신을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이제 아침이 되면, 너희가 주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라고, 너희가 우리를 보고 원망하느냐?” 또 모세가 말하였다. “주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먹을 고기를 주시고, 아침에는 배불리 먹을 빵을 주실 것이다. 주께서는, 너희가 당신을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너희가 하는 원망은 우리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께 하는 것이다.”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주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주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오라고 일러주십시오.”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할 때에,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주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다.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그들에게 '너희가 저녁이 되면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빵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너희는, 나 주가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하여라.”
출 16:1-12

몇 년 전 부교역자 한 사람을 청빙하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내고 장신대 게시판에 벽보를 붙였다. 

연령 : 30대 후반
학력 : 장신대 졸업자
조건 : 외국인근로자 선교에 관심이 있는 자

여태까지 외국인근로자 사역을 하면서 한 번도 공식적으로 사람을 뽑아본 적이 없었기에 조금은 흥분되는 기분이었다. 얼마나 많은 이력서가 올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우리도 이제 이렇게 사람을 뽑는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좋은 부교역자와 함께 일하는 꿈을 꾸면서 며칠을 기다렸다. 이력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 좋았다. 

신문에 고지가 되고 벽보를 붙이고 며칠이 지나도 단 한 통의 이력서도 접수되지 않았다. 흥분되고 기대가 되던 마음이 실망감과 자괴감으로 바뀌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한참을 지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우리 선교회에서 함께 사역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놀랍다 못해 신기하고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왜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이 지원서를 내지 않았을까?

몇 달이 지나 동기 목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경험을 말해 주었다. 그 동기는 경기도에서 아주 큰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친구였다. 

“우리 교회는 부목사 한 명 뽑는데 이력서가 한 삼십 통은 왔어.”
“우리 선교회에는 단 한통도 안왔는데...”
“지금 누가 자네네 선교회 같은데 가나? 거기가 사례비가 많나? 사택이 있나? 일이 쉬운 일인가?”

속에서 욕이 나왔다. ‘이런....’
정말 그래서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나 싶었다. 우리 선교회야 사례비 적은 것은 물론이고, 사택을 비롯해 모든 것이 넉넉하지 않았다. 조건이 최악이었다.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
소돔 같은 거리에도 사랑안고 찾아가서
종의 몸에 지난 것도 아낌없이 드리리다.

존귀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소서.
멸시 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신학교를 다닐 때 매번 드리는 예배에서 불렀던 찬송가 355장의 가사가 기억났다. 전부 거짓말이다. 어디든 가겠다는 고백은 가짜였다. 사실은 고르고 골라 좋은 곳만 찾아가는 자들이 목회자들이며, 신학생들이다. 그들 중 찬송가 가사처럼 사는 이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할 따름이다. 모두가 좋고 편안한 곳에 가려한다.  

우리 선교회는 광야교회다. 우리 선교회는 3D 목회지이다. 그렇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그런 교회다. 그래서 나는 우리 교화가 좋다. 이것이 경쟁력이다. 경쟁할 이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교회의 장점이다. 이것이 진짜로 특화된 교회의 전형인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바보처럼 말이다. 

광야로 나가면 그곳에 자유가 있다. 애급의 고깃가마는 편하기는 하겠지만 그곳에는 참된 자유가 없다. 히브리 백성과 모세는 광야를 선택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곳에서 기적을 본다. 

우리도 광야 같은 나그네 선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이곳에서 기적을 체험한다.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짜 기적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광야는 불편하지만 희망이 있는 곳이다. 하나님은 광야에 계시면서 우리와 만나주셨다. 그곳에서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이 하나님과 조우했다. 그분이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경험했다. 얼마나 행복한 경험인지 나는 죽어도 그 기쁨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곳에 하나님이 계시는데 목회자나 신학생은 오지 않는다. 너무도 재미있고 우스운 현상이다. 그렇게 하나님을 찾는 이들이 정작 그분이 계신 곳에는 오려고 하지 않는다. 모순이다. 모순 위에 우리는 목회하고 살아간다. 
오늘도 우리 선교회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만이 계실 뿐이다. 외롭고 고독하게 주님만이 계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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