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신선시의 이해]로 주목을 받은 문복희 교수(경원대학)의 첫 시집[숲으로 가리]가 백정자 교수(울란바타르대학교 한국어과)의 몽골어 번역으로 울란바타르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은 우리나라와 몽골의 자연과 인정을 담고 있는데, '꽃의 서정', '마을 풍경', '계절의 합창', '자연의 세계', '송축의 노래', '몽골의 초원' 등 6부로 나누어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시집을 열며 숲으로, 사랑의 숲으로, 문학의 숲으로, 시의 숲으로 가리라고 작정하며, "사랑은 행운이며 축복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든, 이루어진 사랑이든 모두가 아름다운 축복이다. 못 다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모두 빛나는 태양" 이라고 토로한다.
시인 문복희 교수는 겸손으로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정성으로 보살피는 근본적으로 이웃에는 따뜻함을, 하나님에 대해선 경건함을 지니고 사는 신앙인이다. 그의 시에 일관되게 흐르는 화두는 한마디로 '사랑' 이다. 그래서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인관관계를 아름답게 유지하고 사는 아름다움을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문 시인이 추구하는 사랑의 진면목은 신앙적 자기 다스림에서 염원한다. 그의 시적 감수성은 내면적으로 잘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며, 밝고 건강한 심성 위에 궁극적으로 겸손과 경건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율 배반적으로 그의 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사랑의 모습은 관능적 표출이다. 그의 관능적인 정념은 혼자 타오르고 혼자서 아파하는 그의 사랑의 대상은 언제나 현실부재이며 지독한 집착이다.
그의 시는 새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평쳐지는 몽골의 대초원과 가파른 숲길이나 키 작은 몽골말, '나담' 머리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 등 정열적인 몽골의 신비로움 속으로 이끌며, 우리나라와 몽골의 문화 교류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출처: 문화경제신문(2005.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