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3월 29일 국회 의원들의 부패 혐의를 비난하며 의회 밖에서 시민들이 새 총선 실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자들은 "키르기스 형제들의 혁명정신을 기리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최근 키르기즈스탄에서 야당 지지자들이 장기 집권해 온 대통령을 축출한 사례에서 자극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시위대는 이날 자신들의 운동을 상징하는 노란색 깃발과 스카프를 선보였다.
교사와 상점주인 실업자 노숙자들이 섞여 있는 시위대는 의회 의장이 횡령을 저질렀다면서 몽골의 만성 빈곤은 정치인들의 부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5일에도 5천명의 사람들이 의회 의사당 앞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경찰의 제지를 뚫고 시위를 벌인바 있다.
몽골 총리를 지낸 냠바린 엥흐바야르 의회 의장 등 정부 관리들이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많은 돈을 착복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이들은 옛 공산주의 정권에서 몽골을 이끌던 인민혁명당 소속으로 현재는 집권 연정의 일원이다.
앞서 차힐가닌 엘베그 도르지 총리는 28일 시위주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의회 해산은 불가능하지만 당신들과 협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바트잔단 변호사는 의회가 봄 회기를 시작하는 다음달 7일에 다시 데모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옛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몽골은 현재 인구 250만명으로 지난 1990년 시민들의 가두 시위로 다당제 민주주의를 처음 도입했으나 이후에도 수도 울란바타르에서는 빈곤 문제와 농지 개혁에 항의하는 시위가 몆차례 열렸었다.
(울란바타르 AP연합,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