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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엄마 박사 됐다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613183)

두 자녀와 가족을 몽골에 두고, 4년여 동안 강릉에서 치열하게 연구에 몰두한 30대 여학도가 박사 학위를 받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한다.

주인공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강릉분원 기능성천연물센터에서 4년간 과정을 마치고 최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위도브삼부 사랑게렐(31·여)씨. 한국에서 꿈을 이룬 그녀는 곧 초원의 나라, 몽골국립대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사랑게렐 씨는 “앞으로 KIST의 글로벌 협력과제 등을 포함해 두나라의 여러 과학기술 협력사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생면부지 한국, 강릉과 인연을 맺은 것은 현 KIST 원장 문길주 박사와 KIST 강릉분원 천연물센터장 노주원 박사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지난 2005년 몽골에서 열린 국제천연물화학학회에서 사랑게렐 씨의 발표를 본 두사람은 “한국에서 함께 더 세심한 연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2008년 KIST가 외국인 학생을 위한 연구 중심 학위 프로그램으로 개설한 국제 R&D아카데미(IRDA)에 입학한 사랑게렐 씨는 영어 수업을 듣고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면서 4년간 4건의 연구과제에 참여해 국내·외 논문발표 12건, 특허등록 2건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또 KIST 강릉분원이 몽골의 화학기술연구원(ICCT)와 함께 수행하는 국제공동연구사업에서 중요한 실무자 역할을 맡아 연구협력을 진전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강릉에 올 때 그녀는 둘째를 출산하고 100일 쯤 지난 두 아이의 엄마였다.

그녀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특히 IRDA에 입학하면 생활비와 장학금 모두를 해결할 수 있어 한국행을 결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아이들 양육을 도맡아 준 시어머니와 남편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낯선 이방인을 가족 처럼 챙겨 준 노주원 센터장을 비롯한 연구원 동료들 덕분에 스키, 탁구를 배우고, 등산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며 “한국과 강릉은 제게 너무 따뜻한 곳 이었다”고 회고했다.

사랑게렐 씨는 최근 학위 수여식에서 외국인 학생을 대표해 발표하고, 남편과 자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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