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는 11월이면 몽골찬송가공회에서 예전적이며 선교적으로 상황화 된 손색없는 찬송가를 완성해 배포합니다. 아직도 찬송가 인쇄 및 전 곡 녹음을 위한 선교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잘 넘게 하신 것처럼 나머지 산들도 넘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한국의 교회와 성도들도 이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주십시오."
몽골찬송가공회 대표로 사역 중인 손병운 선교사는 지난 5일 본보를 방문, 3년간의 프로젝트로 몽골찬송가 발행을 위해 노력한 끝에 오는 11월 3일 울란바타르시 소재 닉두게르교회에서 발간 기념행사를 앞두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지난 2004년 몽골 선교를 시작한 손 선교사는 몽골연합신학교에서 교회음악센터를 설립하는 등 현지의 교회음악 전문인력을 키우는 사역을 해왔다. 또한, 합창단 및 현악앙상블, 몽골전통악기 연주단 등 60여 명이 참여하는 음악인들의 단체를 만들어 지방선교 투어를 다니는 등 음악선교사역을 이어나갔다.
2009년 한국으로 나와 음악목사로 사역하다가 다시 미국으로 유학의 길에 올라 교회음악으로 목회학 박사를 마친 후 2012년부터 몽골로 돌아가 제2기 사역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유명무실했던 몽골찬송가공회의 대표를 맡아 이사회를 조직하고, 찬송가 발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전에도 두 세차례 찬송가가 나오기는 했었지만 단순한 콜렉션에 불과했고 주로 한국선교사들이 소개한 곡을 모은 수준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발간되는 몽골찬송가의 가장 중요한 점은 총 547곡 중 몽골찬송가를 91곡이나 수록했다는 점이다. 몽골에는 음악을 채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손 선교사가 70여 곡을 직접 채보를 하고 반주 악보를 그려 넣었다.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CCM곡도 다수 첨가됐으며, 원곡들은 그 나라의 언어로도 병기했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곡을 무상으로 기부해주기도 했지만 CCM의 저작권을 구입하는데만 500만원 이상의 금액이 소요되었다고. 예배 예전과 절기 용 찬양이 부족했던 몽골교회를 위해 서구권의 곡을 수록하는 것을 넘어 이번에는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의 전통 찬송가 중 세계교회에 소개해도 될만한 친숙한 곡들을 뽑아 새롭게 번역해서 수록했다 이를 위해 중국, 일본, 러시아 권의 선교사들이 번역 작업에 동참하기도 했다고.
손 선교사는 "몽골의 성경책도 한국교회에서 번역해 제공했는데 찬송가도 한국교회가 제공하게 되어 참 감사하다"며 "찬송가 발간을 위해 개인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했는데 큰 교회를 동참시키지 않고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지 않은 채 일을 진행시켜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감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아직 과정이 남은 만큼 한국교회가 관심과 기도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