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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 240 미국에서 본 나섬과 몽골학교

한번쯤은 멀리 떨어져 나섬과 몽골학교 사역을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20여일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섬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몽골학교는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생각하며 멀리서 바라보았다.

그동안 나는 나섬과 너무 가까이 있었다. 우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자신을 객관화 시켜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는 훈련에 익숙하지 않다. 나는 나섬과 몽골학교 그리고 우리의 사역을 밖에서 바라보면서 아울러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의 남은 목회와 선교의 방향에 대하여도 깊이 묵상해 보았다.

어쩌면 미국 안에 있는 한인교회와 교민사회가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시민권자가 된 한국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미국 사람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것은 사실이고 맞다. 그러나 나는 뭔지 모를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혼란스럽고 이상하게도 화가 났다.

점점 시들어가는 한인교회의 분위기도 느껴졌다. 지금의 교민사회에서는 더 이상 교회의 역할이 없어 보였다. 늙어가고 있는 미국 한인교회의 흐름은 곧 한국교회와 나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젊은 청년들이 교회를 거부하고 떠나는 모습도 그렇다. 이미 종교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는 듯하다. 교회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다문화, 다민족 사회의 전형인 미국이 예전 같지 않다. 사닥다리 걷어차기라는 말이 있듯이 이미 얻은 기득권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제는 문을 닫고 사닥다리를 걷어차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예일 대학의 석학 에이미 추아 교수는 그의 책 '제국의 미래'에서 제국의 힘은 다양성에서부터 온다고 했다. 로마와 몽골, 미국의 힘은 공통적으로 다문화, 다민족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강자가 되려면 이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어야한다고 했다.

기독교가 유대교와 다른 점은 유대교의 편협한 구원론을 거부한 것이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율법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유대인과 이방인이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고, 부자와 가난한 이들이 예수 공동체 안에서 상호부조의 삶을 살아야 한다. 초대교회의 모습이 그러했다.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적 영성이 강화되고 다양성이 진하게 드러나야 한다. 세계화되고 열려있는 공동체가 되는 것만이 우리가 사는 길이다. 교회를 다양한 공동체의 모습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역사 속에서 기득권 안에 만족하고 그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회는 망했다고 에이미 추아는 말한다. 성을 쌓고 성 안에 안주하려는 교회는 망한다. 그러므로 길 위의 삶이 옳다. 영원히 길이 되어야 한다. 미국도 자꾸만 성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과연 미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어쨌든 미국의 미래는 미국의 문제이고, 더욱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 사회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길이 되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예수 공동체인가?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망하는 성인지 생명력 있는 길 위의 공동체인지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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