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들과 함께 하는 자유와 창업 아카데미
한반도가 심상치 않다. 우리의 문제다. 언젠가부터 통일이 도적같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나만의 생각은 아닌듯하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동의하는 일이리라. 탈북의 러시가 이루어지고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중산층의 이탈이 특이하다. 예감대로라면 통일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얼마 전 만난 한 탈북청년은 앞으로 6-7년이면 통일이 가까이 올 것이라 말했다. 왜 그런가 물으니 이미 북한의 중산층들이 모바일폰을 갖고 있어 쌍방향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중심부가 이탈하기 시작하면 더 급속히 붕괴할 수도 있다. 도미노 이론에 따르면 두번째 도미노는 1.5배의 크기를 무너뜨리는 힘을 갖게 된다.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무너지는 것이 도미노 이론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섬의 통일사역은 역사적 부르심이다. 길 위의 사람들을 섬기고 선교하기 위하여 세워진 나섬공동체는 탈북청년들과 함께하는 자유와 창업 아카데미를 시작하려한다. 자유는 무엇인가? 정치적 자유, 영적자유, 그리고 경제적 자유까지를 의미한다. 정치적이고 경제적이며 영적인 자유를 위한 새로운 교육의 장을 만들고 싶다. 그것을 위하여 자유와 창업 아카데미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창업지원을 하려는 것이다.
자유와 창업 아카데미의 몇 가지 조건은 이렇다.
먼저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 위한 교육과 창업지원이 있어야 한다. 특히 자유와 창업이라는 두 의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이며 신앙적인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교육과 창업이다. 통일은 탈북자 스스로 이루어 가는 것이 옳다. 북한을 연착륙시키려면 지속가능한 기업과 사역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만 잘 먹고 잘살겠다는 이기적이고 자본주의화된 사람이 아니라, 북에 남겨둔 자들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과 연민, 열정과 오기로 뭉쳐진 기업가와 진정한 장인을 키워야 한다.
미국의 구글과 같은 회사는 8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우리의 삼성과 현대도 마찬가지다. 그런 기업 몇 개면 엄청난 사람을 고용하고 먹여 살릴 수 있다. 나섬은 그런 기업인을 키우고 싶은 것이다.
현재는 탈북청년들 가운데 10명의 리더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10명 중에는 정치인, 학자,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 그리고 목회자와 세계적인 기업인이 포함되어야 한다. 일본의 소프트 뱅크를 세운 손정의 같은 사람이면 좋다. 그런 비전과 열정으로 충만한 청년들을 키워내는 자유와 창업 아카데미를 만들려는 것이다.
세 번째의 조건은 미래지향적이며 융‧복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통일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실이다. 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당위의 문제다. 그러므로 통일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아니라 다가올 현실인 것이다.
반드시 만나야 할 통일의 날은 융‧복합의 경계를 허무는 탈북청년들에 의하여 주도되어야 한다. 남과 북의 융‧복합,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의 융‧복합, 그리고 세계화와 다문화의 융합까지다. 모든 것의 기본은 교육이다. 자유와 창업 아카데미에서 하려는 것은 이런 교육과 창업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다.
이 비전에 동참할 동역자들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교 펀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