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았는가?

사도행전 16장에는 바울사도가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성령이 허락지 아니하시고 드로아에서 밤에 환상을 통해 마게도냐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는 환상을 본다. 드로아에서 일어난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은, 바울사도의 인생은 물론 세계선교의 판을 바꾸는 새로운 선교의 전환점이 되었다. 만약 바울사도가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고도 바다를 건널 결단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한국교회는 없다. 그만큼 드로아의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과 바울의 순종은 상상하지 못했던 선교의 시작이 되었다.

내가 다시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과 바울의 순종에 대하여 논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갈 길에 대한 새로운 도전의식을 깨우치고자 함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무엇이 우리가 결단하고 살아가야할 삶의 내용인가?

요즈음 탈북청년들과 함께 하는 ‘담쟁이 학교’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그리스 아테네에서의 ‘난민선교학교’를 준비하면서 나는 드로아의 바울을 생각한다. 내가 만약 그당시 바울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때를 상상하면 지금 내가 가야할 길이 보인다. 가야 한다.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여야 한다. 길 위의 사람들이 나섬과 나를 부르고 있다.

탈북청년들과 담쟁이 학교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특히 북한을 비롯한 선교지의 지속가능한 선교와 개발을 위하여 나섬은 '주식회사 솔라 엘(Solar El Co.)'이라는 신재생에너지 회사를 만들었다. 장차 북한과 선교지 그리고 한국교회에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여 선교와 개발의 모델을 만들기 위함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햇빛발전소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었음으로 몽골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였다. 나는 그 전기로 에너지주권을 확립하고 나아가 그 에너지를 이용한 새로운 자립모델을 만들어 가면서 이것이야말로 북한과 선교지를 살리는 근본적 대책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창업모델을 담쟁이 학교의 탈북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 가려는 것이다. 담쟁이 학교와 햇빛발전소 그리고 새로운 창업모델의 개발이 오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이것은 그리스 난민선교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그리스 난민선교학교는 일시적 선교학교가 아닌 중장기의 계획을 갖고 진화할 것이다. 10월초, 나와 뉴라이프 선교회의 지체들은 터키의 호잣트 선교사와 함께 난민선교학교를 시작한다. 바라기는 단순히 선교학교만이 아니라 무슬림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혁신적인 선교모델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바로 창업과 비즈니스가 어우러지는 선교 모델이다. 요즘말로 비즈니스 선교라 부르지만 단순히 비즈니스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NGO를 만드는 것까지다.

최근에는 북한의 두만강 유역이 엄청난 비와 태풍으로 인해 큰 재해를 당했다 한다. 수 백 명의 북한 주민이 죽거나 실종되었다니 심각한 재해인 모양이다. 우리 정부는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핵과 미사일에 사용될지도 모른다는 트라우마 때문일까 마는 사실 그럴 개연성은 없다. 죽어가는 사람이 도와달라고 손짓을 하며 부르지만 우리는 못 본 채하고 만다.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주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성서에서 읽으며 우리교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북한 선교와 개발 모델을 ‘솔라 엘’로 시작하고 싶다.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개발 모델로 북한을 빛으로 이끌어 내는 전략이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사라지고 어두움이 물러간다. 빛이 필요하다. 전기가 있으면 북한을 바꿀 수 있다. 다른 어떤 방법보다 ‘솔라 엘’의 위력을 상상한다. 이것이 지속가능한 선교와 개발의 시작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당장 새로운 선교와 개발을 위한 그리고 탈북 청년들과 함께 만드는 담쟁이 학교를 위해서 나섬은 ‘솔라 엘’을 만든다. ‘솔라 엘’은 글자그대로 하나님이 주신 태양을 이용해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섬의 선교적 기업 ‘솔라 엘’을 미래 선교와 개발을 위해 창업하였다.

내가 본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은 이런 거다. 길 위의 나그네들이 우리를 부른다. 그리스 난민들로부터 몽골로 들어간 탈북자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다시 탈북청년들과 함께 만드는 담쟁이 학교 나아가 북한을 넘어 세계선교의 지속가능한 선교와 개발의 모델을 만드는 ‘솔라 엘’의 창업까지 나섬은 새로운 비전을 본다. 그리고 이 부르심에 순종하겠다고 결단을 했다. 함께 갈 동지들이 필요하다. 먼 길 함께 갈 친구들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