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나섬 이야기
나섬의 철학은 '성을 쌓는 삶이 아니라 길을 만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성안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길을 만드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길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누군가 그 길을 걷고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성안에서 편안함을 누리기보다 고단하지만 길 위에서 수고하며 헌신하는 삶이 우리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여름의 무더위도 우리의 갈 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또 하나의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섬은 새로운 비전을 품고 또 한발 앞으로 나갑니다.
2014년 9월, 현 위치로 학교를 이전하면서 몽골아이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전하기 전에는 85명이던 학생 수가 2016-2017학년도가 시작되면서 260명이 넘었습니다. 계속 찾아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감사하면서도 큰 부담감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받고 또 받아들여야 합니다. 몽골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민족의 통일을 이루실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몽골을 품어야 나중에 그들이 우리를 품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몽골은 분명히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나라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의 그날 몽골이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나섬은 몽골을 품고 한반도 통일의 디딤돌을 만들어 갑니다.
통일 선교의 길을 만드는 것은 나섬의 새로운 비전입니다. 몽골에 평화캠프를 만드는 사역과 함께 탈북 청년들과 ‘담쟁이 학교’를 시작합니다. 담쟁이 학교는 탈북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미래의 리더들을 키우는 사역입니다. 공동체적 영성을 소유한 창조적 리더들을 세워야 통일의 날이 다가올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현재 20여명의 탈북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하고 특별한 탈북 청년들입니다. 그들과 함께 손을 굳게 붙잡고 담쟁이 학교를 시작합니다.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10월 3일부터 12일까지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호잣트와 함께 난민선교학교를 합니다. 여러분이 이 편지를 받으실 즈음 우리 일행은 그리스에서 ‘난민선교학교’ 사역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난민 사역은 길 위의 나그네들, 특별히 이슬람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이 충만한 사역입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4월 첫 번째 난민선교학교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제 두 번째 난민사역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호잣트 선교사의 존재는 난민 사역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합니다. 그는 이 시대 이슬람 선교를 위하여 준비된 선교사입니다. 하지만 호잣트 선교사를 지원하는 일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호잣트 선교사를 지원하는 일에 동참 해주십시오.
나섬의 한결같은 꿈은 재정적 자립입니다. 몽골학교 운영과 나섬의 사역 그리고 역파송에 이르기까지 단 하루도 재정적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것은 반드시 재정적 자립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재활용 가게인 '사랑나눔가게'를 시작했고, 사회적 기업도 만들어 보았으며, 햇빛발전소와 그 전기를 이용한 ‘노루궁뎅이 버섯’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런 피나는 노력이 결국 한국교회가 가야할 대안이라고 확신합니다. 미래의 선교는 경제적 자립 없이 불가능합니다. 선교와 경제적 자립은 함께 가야할 운명이라는 것이죠. 우리의 이런 노력을 응원해 주십시오. 노루궁뎅이 버섯은 매우 좋은 버섯입니다. 연락을 주시면 즉시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과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존경하는 동역자님!
나섬과 몽골학교는 길을 만드는 중입니다. 험하고 고단한 사역이지만 길을 만드는 사역은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순간순간 체험하면서 우리는 길을 만듭니다. 성안에서 나와 길 위에 있어야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사용하십니다. 길 위로 나오십시오. 그래서 우리와 함께 그 여행을 떠나보십시오.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여정은 행복합니다. 여러분에게 감히 길 위로 올라오시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 자신이 길 위의 삶을 살아보았기 때문입니다.
10월 한 달도 주안에서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한강이 보이는 아차산 중턱 몽골학교에서 유해근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