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유목민 선교사의 시대가 왔다
난민선교학교가 은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쳐졌다.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난민사역이다. 터키의 호잣트 선교사와 한국에서 들어간 네 명의 사역자 등 모두 다섯 명의 선교사역자들이 그리스 선교사들과 함께 이 사역을 진행했다.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부터 그리스의 아테네까지 이어진 사역이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도 터키와 그리스를 경유하여 약 100만 명의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갔다. 터키와 그리스는 난민들의 루트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99%는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다.
우리가 난민선교학교를 하려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며 확장할 것인가는 교회역사의 주요한 과제다. 선교는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가장 혁신적인 사명이다. 교회역사는 선교의 역사였다. 특별히 이슬람선교는 우리시대의 화두이며 가장 중요한 세계적 문제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슬람을 향한 교회의 선교적 책임은 무한하다. 역사상 지금처럼 무슬림 선교의 길이 열리기는 처음이다. 난민사태는 무슬림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작업이라 믿는다. 흩으시고 구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난민으로 나타난 것이다.
두 번째 난민선교학교를 하려는 이유는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위기는 스스로 자초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교회는 몰락한다. 교회는 흩어지고 선교하며 구제하려는 몸부림으로부터 생명력을 갖는다. 현실에 안주하고 성(城)안에 갇혀있는 교회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교회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라 하셨다. 빛과 소금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안에서 벌이는 우리만의 축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난민 사역이다.
세 번째는 평신도 유목민 선교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나섬의 관심은 언제나 ‘선교’와 ‘나그네’와 ‘평신도 은퇴자’에 대하여 열려있다. 전세계는 이주민의 시대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주민의 시대가 미래의 모습인 것이다. 사람들은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도 수억의 인구가 전세계를 누비며 유목민처럼 살아간다. 여기서 저기로 떠나고 저기서 여기로 찾아온다.
유목민의 시대는 유목민 선교사를 요청한다. 평신도 은퇴자가 유목민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터키와 그리스로 난민 사역을 하고 돌아온 우리 교회 장로님은 자신이 평신도 유목민 선교사임을 고백한다. 이제는 평신도 유목민 선교사의 시대가 온 것이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 그것도 은퇴한 이들이 전세계를 누비며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사역할 수 있는 새로운 선교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은 얼마나 큰 은혜인가 말이다. 이렇게 좋은 선교의 기회를 한국교회 평신도 사역자들이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불행이다. 비극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지 못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지금 우리를 향하여 유목민 선교사로 떠날 것을 요청하시는 부르심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역사가 우리를 부른다. 선교지에서 나그네된 난민들이 우리를 부른다. 무슬림 난민들이 한국교회 평신도 유목민 선교사들을 부르고 있다.
오는 10월 터키와 그리스로 두 번째 난민사역을 위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평신도 유목민 선교사역을 위하여 그리스에 제대로 된 선교 캠프를 만들려 한다. 몽골에서 탈북자와 함께 하는 평화 캠프 찍고, 필리핀 행복학교 찍고, 인도와 베트남 선교지에서 우리가 역파송한 판가즈와 투하의 사역을 돕고, 다시 또 터키와 그리스까지... 계속 흩어져야 교회가 다시 회복된다. 한국교회는 지금 흩어지지 않으면 몰락한다. 위기는 한곳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을 때 생기기 때문이다. 세계로 나아가야 다시 일어나야한다. 흩어지고 섬기며 선교하는 평신도 유목민 선교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한다. 이제는 세계가 우리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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