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로운 선교로 전환할 때
터키와 그리스에서 난민선교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로부터 한결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에 역파송된 호잣트 선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한 것이다. 누가 지금 이토록 전세계에 무슬림 난민들이 떠돌 것이라 상상했을까? 아무도 몰랐다. 하나님만이 아시는 구원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난민사역의 중심에 호잣트와 나섬이 있다는 사실이다.
나섬은 십 수 년 전부터 역파송을 준비해 왔다. 한국교회의 목회환경이 악화되고 미래가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언젠가 반드시 하나님께서 나그네가 순례자 되게 하시고 그들을 다시 역파송의 선교사로 쓰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호잣트를 비롯하여 인도의 판가즈와 베트남의 투하, 그리고 터키의 세미와 이란의 자파드, 그리고 북한과 중국선교의 리더가 될 탈북 청년에 이르기까지...
지금 우리는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사람을 키운다. 전세계에 생명을 전해줄 씨알들이다. 몽골학교의 아이들은 어떤가? 얼마 전 몽골의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왔었다. 앞으로는 몽골학교에서 몽골 최고의 지도자가 나올 것이다. 몽골의 미래는 물론이고 몽골과 세계선교, 그리고 통일선교의 지도자들이 자라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몽골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몽골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인물들로 자라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미래를 준비하는 상상력이 선교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근시안적이고 지속가능하지 못한 선교는 더 이상 쓰임 받을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어떤 생각으로 선교를 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선교였을까? 아니면 한시적이고 전시적이며 거품이 가득한 선교였을까? 대답하기 민망하겠지만 솔직하게 답할 필요가 있다.
지금 전세계의 선교사들이 줄줄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교회의 형편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의 문제를 비롯하여 교인이 급감하고 목회가 안정되지 못하며 세상의 경제상황에 종속된 교회였기 때문이다.
세상에 종속된 교회는 지속가능한 선교를 할 수 없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은 세상에 종속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 교회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세상에 종속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지속적으로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의 현실은 세상이 교회를, 교회의 상황이 선교지의 상황을 결정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하나님 나라가 세상의 상황에 종속되어서도 안된다.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의 상황과 관계없이 존속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어느 누구의 조건과도 관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가 교회의 상황에 좌지우지 되는 것은 이미 하나님 나라의 선교가 아니다.
나섬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며 세상의 상황에 종속되지 않는 선교를 할 것인가? 그 해답은 바로 역파송과 경제적 자립이다. 역파송과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선교 모델의 개발이다. 다시 말하면 나섬의 선교 모델처럼 역파송 선교와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새로운 선교를 하자는 것이다.
호잣트와 판가즈는 신학수업만 10여년을 했다. 신학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치열하게 고민했다. 편법적인 신학과정이 있고, 짧은 과정의 신학수업도 얼마든지 있음을 알았지만 우리는 장로회신학대학를 고집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자비량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가르쳤다. 이미 그들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가 되어있다. 스스로 살아남을 수 없는 선교사의 선교사역은 오래갈 수 없다.
역파송과 경제적 자립의 선교는 새로운 선교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은퇴자 평신도들이 융합하면 기막힌 조합이다. 선교사들이 모두 돌아온다고 해도 나섬의 선교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질주할 것이다. 지금은 새로운 선교로 전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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