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한 살씩 더 먹어가면서 남은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워본다. 무엇을 하며 사는 인생이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일까에 대하여 생각이 많아진다. 예수를 믿고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어 교회 안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교회 일을 하며 살고 있다지만 과연 그 교회일이라는 것이 정말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솔직히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의심마저 든다. 다시 말하면 교회일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삶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로 교회의 일이란 세상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좀 더 잘 운영하고 좀 더 성장시켜 인간적인 욕망을 이루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오래전 나의 삐딱한 생각이기도 했다. 솔직히 교회가 하나님 나라는 아니지 않은가?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모델 하우스는 될 수 있어도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는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라는 말은 교회 안에서 신앙이라는 명분만으로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함으로 심각한 결과를 드러내기도 한다. 교회의 존재를 본질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면 교회에 대하여 본질적 의심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필자를 포함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그런 부조리와 모순의 삶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지금 우리 교회 안에서도 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위한 신앙인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신앙인의 삶을 요구하신다.
나섬에서 시작한 뉴 라이프 선교회는 말 그대로 은퇴이후의 삶을 선교적 목적을 갖고 새롭게 살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선교 공동체다. 지금 뉴 라이프 선교회는 동대문을 중심으로 다문화 이주민 선교에 앞장서서 사역 하고 있다. 은퇴이후의 삶은 교회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보자는 결단에서 비롯된 사역이다. 그래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시니어 스스로가 세계화된 삶을 살기로 마음 먹는다. 사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시니어 뿐아니라 모든 교인들에게 적용된다. 교회보다 하나님 나라가 본질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의심하고 진정한 교회의 본질을 추구해야 우리 교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 때로 필자의 이러한 논리에 반박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굳이 구별하여야 하느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역사는 교회와 하나님 나라가 분명히 다름을 보여준다. 중세의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모델이었는가? 아니다. 중세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성을 쌓은 것이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1517년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중세 교회를 교회의 암흑기로 부른다. 교회가 성장하고 교회가 성을 쌓아 부자가 된 것이 어찌 하나님 나라와 관계가 있다할 수 있겠는가? 역사는, 교회는 교회,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나라로 구별한다. 지금 은퇴자들이 한국교회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우리 사회에 은퇴자가 많아지고 교회가 고령화된다는 것은 분명 위기다. 그러나 거꾸로 바라보면 그 은퇴자들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소중한 자산임을 깨닫게 된다. 지금은 오히려 은퇴자들이 교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주인공이다. 은퇴한 시니어들이여! 과감하게 교회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서라. 그것이 남은 인생을 후회없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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