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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미션하이웨이1 터키편(1) 기독교의 땅에서 이슬람의 땅이 된 나라


2015 미션하이웨이 / 터키를 가다 (1)
기독교의 땅에서 이슬람의 땅이 된 나라

2015년 2월 23일 오후, 우리 일행은 드디어 터키로 떠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필자를 포함해 모두 30명이다. 적지 않은 동행자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얼마 전 발생한 IS라는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대한 것이다. 떠나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가지 말라고 잘못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안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미 선교를 위하여 터키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이호잣 선교사 가정도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자위하며 떠나기로 결심했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나부터 근심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마음을  다잡았다.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우리 일행은 출발하였다. 비행기는 장장 11시간30분 동안 비행하여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터키가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 늦은 탓에 도착했을 때 그곳 시간은 밤8시경이었다. 
떠날 때의 불안함도 잠시 우리 모두는 밝은 모습으로 공항을 나섰다. 모두 건강해 보여 다행이었다. 마중 나온 호잣 목사 가정을 만났다. 그를 이렇게 만난 것이 8개월 만이다. 작년  2014년 6월 8일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리고 떠나보냈으니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모두 반가운 마음으로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였다. 요한이와 에스더는 어느새 키가 많이 자랐다. 아이들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이다. 큰아이 요한이는 처음 이스탄불에 갔을 때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나 울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에 가자고 보챘다고도 한다. 선교사로 떠나는 부모의 입장이야 자신들의 선택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밝아 보여 마음이 편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동안의 성지 순례와 선교지 방문이 시작되었다. 성령의 인도하심만 바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특히 다음날은 필자의 아버지 유정준 장로님의 1주기 기일이었다. 작년 이맘때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소천 하셨다. 갑자기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 진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지금 여기에 모시고 왔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드니 먼저 가신 아버지가 못내 그립다.   

필자에게 터키는 세 번째 방문이다. 1991년 필자가 기독교아시아연구원에서 일할 때에 처음 왔었고, 작년에 이호잣 목사 가정과 함께 한 것이 두 번째였으니 이번이 세 번째다. 필자에게 터키는 운명처럼 느껴지는 땅이다. 터키도 몽골과 마찬가지로 유목민의 땅이다. 330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의 수도를 이곳 비잔티움으로 옮기고 이 땅을 콘스탄티노플이라 불렀다. 절대적 권력을 누리고 싶었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자신의 이름을 붙여 수도를 만든 것이다. 그 이전인 325년 지금의 이스탄불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떨어진 니케아에서 종교회의를 주관하기도 했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드디어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이 땅은 종교 회의를 통하여 초대교회의 교리를 확정한 곳이기도 하다. 니케아 종교회의, 칼케돈 종교회의, 소피아 종교회의, 에베소 종교회의 등 모두 7번의 종교회의가 열려 삼위일체론을 비롯하여 모든 교리논쟁을 하던 곳이 바로 터키 땅이다. 교회의 기초를 마련한 땅이 지금의 터키인 것이다.
그러던 땅이 1453년 5월 29일 21살의 술탄 마호메트 2세의 오스만 터키로부터 침략을 받아 멸망하고 그 이름은 지금의 이스탄불이 되었다. 이스탄불이라는 말은 '도시를 향하여‘라는 뜻이라 하니 당시로서 도시란 콘스탄티노플을 말하는 것이었으므로 이스탄불은 곧 술탄의 공격명령과 마찬가지의 구호인 것이다. 그러니까 이스탄불은 기독교 국가에서 이슬람 국가로 바뀌는 전환점이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전세계에서 천년이 넘는 수도는 이스탄불이 거의 유일하다. 그런 고도(古都)가 어느 날 젊은 술탄의 공격 앞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그 참담한 역사를 필자는 바라본다. 이스탄불에 오면 언제나 데오도시우스의 성곽이 무너지는 그날을 생각한다. 전 국회의장 김형오 저(著) '술탄과 황제'라는 책에 생생하게 그려진 그 날의 참담함은 잊을 수 없는 역사다.
   
기독교와 이슬람이 만나고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경계의 땅이 이스탄불이다. 실크로드의 종착지가 바로 이스탄불이다. 필자의 신학과 선교의 종착지가 여기라는 생각을 하니 이스탄불은  언제나 정겹다. 여기 이스탄불에 오면 마치 고향이라도 온 착각을 할 정도로 반갑다. 이제는 호잣 가정을 파송하고 선교지로 선포하고 나니 더욱 그렇다. 언젠가는 나도 여기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가볍게 스치고 싶지 않다. 하나하나 자세히 살피고 싶은 것이다. 
이번 여정의 핵심은 세 가지였다. 하나는 성지순례다. 바울의 땅이 터키였으니 당연한 것이다. 함께 찾은 우리 일행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게다. 두 번째는 선교지로서의 터키 방문이다. 호잣 선교사가 여기에 파송되어 있으니 우리의 선교지인 것이다. 이미 터키에는 이란에서 온 난민들이 200만 명이나 되며, 아프카니스탄과 타지크스탄 등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들 외에도 최근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시리아 난민, 이슬람 국가를 주장하는 이들을 피해 도망 온 이라크 난민, 그리고 쿠르드 난민 등 엄청난 사람들이 터키 땅으로 몰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터키는 이슬람 선교의 베이스 캠프다. 나섬이 파송한 이호잣 선교사 가정은 이란 사람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선교하기 위함이다.
세 번째 방문 목적은 우리 일행 중 누군가가 이스탄불에 남아 호잣 선교사의 선교를 돕고 지원하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동역자가 나오기를 희망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뉴라이프 선교회의 멤버들 중 그런 사람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몇 가지의 목적으로 방문한 터키는 첫 소식부터 반가웠다. 우리가 방문하기 일주일 전 터키 지역에 엄청난 눈이 내렸었다 한다. 28년만의 폭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오기 직전부터 날씨가 좋아져 모든 눈이 녹아있는 상태라고 한다. 정말 그랬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참 좋았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일행이 다니는 동안 정말 날씨가 환상적이었다.

호텔에 짐을 푼 첫날 잠을 청했으나 새벽 2시가 되어 우리 모두는 잠이 깨었다. 시차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이슬람 사원에서 울려 퍼지는 아잔의 소리가 들려온다. 아잔이란 하루에 다섯 번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다. '알라는 위대하다'는 말이라고 한다. 그 아잔의 소음을 듣자니 여기가 분명 이슬람의 땅임을 알 것 같다. 기독교의 땅에서 이슬람의 땅으로 바뀌어 있는 이곳 터키를 우리가 찾은 것이다.
왜 기독교는 이 땅을 수호하지 못하고 이슬람에게 주고 말았을까? 하나님은 왜 기독교의 모든 교리를 만들고 확정한 터키 땅을 포기하신 것일까? 바울의 선교가 시작되고 세계선교의 출발이 되었던 터키를 왜 하나님은 이슬람에게 허락하신 것일까?
하루에도 수많은 한국인들이 터키를 찾아오고 있다. 그들이 찾는 목적은 터키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성한 옛 문화를 보고 싶은 마음일 게다. 그러나 우리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막연한 성지순례가 아닌 진정한 바울의 마음과 삶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대교회의 핍박과 순교의 박해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바울의 땅, 복음이 세계로 퍼진 선교의 본부가 있었던 땅에 지금은 이슬람의 아잔이 울려 퍼지고 있다. 유스티니아누스의 소피아성당과 술탄의 블루모스크의 경계를 넘나들며 필자는 여전히 전세계를 양분한 이슬람과 기독교의 현실적 갈등을 생각한다. 
소피아성당과 블루모스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그것은 상징이다. 그것은 현실의 문제다. 여전히 세계는 지금 그 갈등과 전쟁의 한복판에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터키의 이스탄불은 그런 세계의 고통을 상징하는 소피아와 블루모스크가 공존한다. 공존과 갈등의 문화가 터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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