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2월의 나섬 이야기

몽골학교 건축을 진행하면서 지금 우리 교회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몇몇 교회에 연락도 하고 찾아가 학교 건축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였지만 아직 어떤 곳에서도 시원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함께 나누고 조금씩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임에도 흔쾌히 돕겠다는 교회가 없으니 처음에는 많이 섭섭하더군요. 분명히 이 일이 의미있고 가치있는 사역임을 알면서도 그리하나 싶은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태석 신부가 했던 말 중에 '예수님이라면 예배당을 지었을까? 아니면 학교를 지었을까?" 라는 물음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우리는 지금 예배당이 아닌 학교를 짓는 것이죠. 우리 중에 가장 소외된 몽골 아이들의 학교입니다. 세계 선교의 현장을 만드는 일입니다. 크고 화려한 건물은 더더욱 아닙니다. 소박하고 작은 학교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가 싶습니다. 누군들 이런 말하며 다니고 싶겠습니까? 어떤 목사님이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목사님 당당히 부탁하십시오. 목사님이 살 집이 아니고 학교를 짓는 일 아닙니까?" 라고 하면서요. 그렇습니다. 몽골학교는 제가 오지랖이 조금 넓어 먼저 시작한 것일 뿐. 어쩌면 우리 한국교회와 사회가 만들어가야 할 일입니다. 우리 모두 동참하여 함께 지어야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의 독지가가 내는 큰돈이 아닌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기꺼운 동참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이란 사람 호잣트 목사의 역파송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2월 6일부터 우리는 터키로 떠납니다. 현재 이란 사람 약 2백만명 정도가 국경을 넘어 터키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바로 호잣트 목사일 것입니다. 그는 무슬림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교회 최초로 목사가 된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호잣트 목사는 미리 준비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외국인 노동자로 20여년 전에 한국에 보내셨고, 그를 훈련시켜 이렇게 이슬람 지역으로 역파송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역파송의 의미를 이미 알았고 힘든 여건에서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사역에도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나섬공동체는 "나섬의 세계화"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품고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안의 스테프 중 몇 사람을 선발해 세계화 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역파송 선교와 세계화 전략은 매우 중요한 비전입니다. 여러분께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우리 공동체의 세계화라는 화두의 의미를 이해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몽골학교 건축'과 '역파송 선교'라는 중요한 과제를 위하여 여러분의 기도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조심하시고 불안한 우리의 삶속에서도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섬공동체  유해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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