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가 읽는 성서 (2)
창세기 18 : 1 - 8
"변장하신 하나님"
가. 하나님이 인간에게 나타나시는 방법
하나님은 변장하신다. 자신을 숨기시고 은밀한 곳에 나타나신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인간이 모르는 방법으로 상상하지 못하는 곳에 나타나신다.
나. 왜 하나님은 변장하실까?
인간들의 삶속에 들어오시면서 변장하시는 이유는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나그네의 모습으로 찾아오시는 이유는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즉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가장 이상적인 하나님 나라의 모습임을 깨닫게 하시고 그것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다. 아브라함의 나그네 영접
아브라함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는 나그네가 되시는 하나님을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결코 나그네를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극진히 대접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속에서 아브라함의 인격과 삶이 드러난다.
아브라함은 그 일로 인하여 축복된 열국의 아비가 되었다. 이삭이 태어날 것을 들었다. 그것은 축복과 은혜의 약속이었다. 나그네는 우리에게 축복을 알려주려 오는 자들이다.
라. 우리 선교회에 오신 하나님
나는 우리 선교회의 나그네들 가운데 숨어계시는 하나님을 안다. 그분이 여기 계시다. 이것은 실존의 사건이며 신앙의 사건이다. 우리가 그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가?
* 지금도 생각나는 사람들 - 술 좋아하는 천사 오뚜꺼
그는 몽골에서 온 술주정뱅이 나그네이다. 매일 같이 술에 취한 오뚜꺼는 얼마나 내 속을 썩였는지 모른다. 몇 년 전 용인민속촌으로 야유회를 간 적이 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한참을 즐기던 우리에게 오뚜꺼는 보이지 않았다. 오뚜꺼는 어디에 간 것일까?
한참을 찾아 헤매어도 오뚜꺼는 찾을 수 없었다. 집으로 가기위해 주차장에 온 우리는 거의 기절할 뻔하였다. 오뚜꺼는 봉고차 안에서 벌써 몇병의 소주를 마셨는지 인사불성인 채로 누워있었다.
그렇게 속을 썩이고 말을 듣지 않아 수없이 화를 내고 싸우던 오뚜꺼가 보고싶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지금 몽골에 있을 것이다. 그가 돌아가기 전 나는 그와 화해하였다. 그를 보기 싫어하고 내쫓던 내게 어느 날 그가 얼마나 소중한 하나님의 사람인지 깨닫게 하신 것이다.
나는 그가 돌아가기 전 그에게 '당신은 내 친구'라고 말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오뚜꺼는 얼마나 좋아하던지! 음악을 좋아하던 오뚜꺼. 기타와 피아노를 잘 연주하던 감성이 예민한 천재 오뚜꺼! 그는 술을 좋아하는 하나님의 천사였다.
* 나섬교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4-14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