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에게서 배우는 미래
전 지구적으로 경제적 상황이 매우 어둡다. 특히 몽골의 경우 최근 경제적 상황은 거의 국가부도 직전이라 말할 만큼 심각한 것 같다. 물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원화와 거의 일대일의 가치로 평가되던 몽골의 투그릭은 이제 1:1.8의 가치차이가 난다. 우리 돈 1000원이면 몽골 돈 1800투그릭이 되는 것이다. 몽골의 경제가 그만큼 힘들다는 증거다.
인간에게 경제문제는 매우 민감하다. 몽골의 경제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이주민의 흐름과 관계되어 있다. 몽골의 경제가 어려울수록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몽골 이주민의 숫자는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 일백만원을 벌면 몽골에서 일백 팔십만원의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최근 원유 등 자원 가격의 하락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다.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3개월 비자면제국가가 되어 있다. 이 상황을 종합하면 러시아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곧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러시아 이주민의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일까 우리 공동체가 섬기는 뉴라이프 동대문 비전센터에는 요즘 들어 부쩍 많은 이주민들이 찾아온다. 특히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이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경제문제와 선교전략은 연동되어 생각하여야 한다. 선교와 경제는 상호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즈음 우리는 중앙아시아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앙아시아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탄'자가 들어간 나라들 즉,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같은 나라들이 있는 지역이다. 우리와는 그리 깊은 연관이 없는 나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들은 지금 선교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나라들이다. 중앙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은 물론 이슬람 국가다. 세계적인 이슬람 국가가 그들인 것이다. 어떤 역사학자는 우리나라의 원형이 중앙아시아에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여서인지 우리에게 중앙아시아는 마치 고향사람만나는 것 같은 친근함이 있다.
그들 중 특히 고려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우리와 한 형제자매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위하여, 혹은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주했던 선조들의 후손들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들은 우리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이제 세계의 중심이 되어간다. 그들을 주목하여야 한다. 그들의 역사적 뿌리와 우리는 맞닿아 있다.
그런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이 현재 우리나라에 대거 이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찾아오는 이주자들을 만나면서 이안에는 분명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확신이 든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주민이 한국을 찾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우리에게는 선교의 기회가 주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흘러 다니는 유목민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의 경제, 정치, 종교의 문제로 일어나는 파생적 결과다. 난민을 비롯한 이주민을 주목하여야 한다. 유목민의 흐름을 보면 세계가 보인다. 세계를 보려면 이주민을 바라보면 된다. 그들이 곧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 속에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주민이 그저 세상을 흘러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흐름 속에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계획이 있다. 이것은 숨겨진 비밀이다. 필자는 이주자 유목민들에게서 미래를 본다.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주자들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들일 될 수도 있다. 저출산과 초고령이라는 확실한 우리의 미래를 대체할 유일한 대안은 이주민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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