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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95 몽고식품과 몽골학교


몽고식품과 몽골학교

몽고식품의 갑질이 세간의 시비거리다. 하필 몽골 식품도 아닌 몽고식품이라 하니 은근히 짜증이 난다. 몽고라는 말은 중국의 한족들이 몽골이 지배하던 원나라에 대한 반감으로 만든 몽골 인들을 비하하려는 호칭이다. 몽고(夢古)라는 말은 '매우 어리석고 고집이센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인들을 쪽발이라 부르는 것과, 일본인들이 우리를 조센징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한 의도를 가진 말이다. 그런 몽골이라는 말을 제대로 붙인 것도 아닌 몽고식품이라고 부르면서 만든 그 회사가 갑질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 회사의 명예회장님이라는 분이 운전기사는 물론이고 회사직원들을 진짜 몽고라는 말처럼 막 대하였다는 것이다.  직원들을 짐승을 조련하듯 폭행하고 욕설을 하면서 몽고라 불렀던 모양이다. 자기는 그 몽고식품이라는 브랜드로 돈벌고 밥먹고 살면서 말이다. 정말 웃기는 몽고식품다운 갑질을 했다.
차라리 몽골식품이라 이름이라도 붙이고 그랬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 터인데 몽고식품이라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그들은 자기들이 부르는 회사의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몰랐음이 분명하다. 몽고가 아니라 몽골이라 불러야 한다. 이름부터가 잘못된 것이니 갑질은 그 몽고라는 이름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몽고라는 갑질의 대상이 되어버린 몽고식품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안의 누군가 몽골학교를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몽골학교는 갑이 아니라 을이라 하며 우리끼리 웃는다. 을이 되어버린 몽골 아이들을 위하여 우리는 학교를 세웠다. 그리고 우리는 갑이 아닌 을의 자리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의 을이 좋다. 몽골학교와 몽골 아이들이 웃고 뛰노는 우리학교가 좋다.
몽고식품과 몽골학교는 다르다. 오늘 점심에 먹는 음식에 혹시 몽고간장이 들어갔느냐 물으니 아니라 한다. 앞으로는 몽고간장 먹지 말자고 했다. 적어도 갑질하는 몽고식품이 만든 몽고 간장은 먹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 무서운 것 모르고 살아가는 그 갑질하는 이들이 판치는 세상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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