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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456 교회 안에 부활하신 예수는 없다

예수를 죽인 자는 예루살렘 성전주의자들이었다. 예루살렘 성전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그것으로 기득권을 누리며 살았던 전통적 종교권력의 상징이 되었던 이들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허물라시며 성전 앞 장사꾼들을 거세게 몰아세워 성전정화사건으로 눈 밖에 나신 예수는 그들에게 용납될 수 없는 신성모독의 중죄를 범한 죄인이되셨다. 그러나 성전과 하나님을 빌미로 예수를 종교재판에서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했던 이들은 성전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빌라도를 앞세워 예수를 로마법정에 세움으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 버렸다. 그러나 예수는 다시 살아나셨다. 부활하신 것이다. 무덤은 텅 비었고 죽은 예수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여자들도 제자들도 그것을 목격했고 그것이 교회의 시작이다. 

 

예수 부활의 증인 공동체가 교회다. 교회의 시작은 예수 부활을 목격하고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자들의 공동체인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세상은 교회가 예수를 죽이고 있다고 말한다. 예수를 죽인 예루살렘 성전주의자들이 부활하여 예수를 죽이고 있다고 한다. 교회는 예수의 부활을 믿는 공동체가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주의자들이 부활한 것이라 말한다. 부활하신 예수 대신 목회자가 부활한 것처럼 등장하고 그가 교회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가 교회의 머리되신다 하지만 교회의 주인은 따로 있었고 그 주인 마음대로 하고 있음으로 예수는 아직 부활하지 않으신 것 같다. 예수는 분명 부활하셨지만 그 예수는 교회 안에 안계신 것 같다. 어쩌면 교회가 여전히 예수의 무덤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처음 온 외국인들이 밤새 서울 시내 곳곳에서 빛나는 십자가를 보고 한국에는 공동묘지가 왜 이리 많으냐는 유머가 돌았을 정도로 우리 교회는 지금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음을 알고나 있는지...

 

부활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어쩐지 신이 나지 않는다. 내 후배목사는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하고 몇 년 전 장신대를 졸업한 전도사는 전도사를 그만두고 아예 직업전선으로 나갔단다.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다녀온 후배는 어느 날 정수기 영업사원이 되었고 어느 후배는 카페 사장이 되었다. 어떤 후배는 갈 곳이 없어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내보았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다며 그것도 이제는 그만두어야겠다고 체념한다. 교인 수는 줄어들어 임대 문제로 고민하는 목사는 공동목회인지 공유목회인지를 하겠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도 한 대형교회는 세습인지 승계인지 한국교회를 완전히 리모델링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그 꼴 보기 싫어 교회 안 나간다는 가나안 교인들은 늘어만 간다. 강남의 어느 교회는 예배당을 짓고 성주 노릇하는데 급급하고 어떤 목사는 길거리에서 정치 모금하시느라 혈안이 되었다. 신학교에 학생 수가 줄어도 교수들은 꼼짝도 안하고 자리를 보존하느라 한마디 말도 없고, 개나 소나 원서를 내면 무조건 입학이 가능한 학력 세탁소를 자임한다.

 

부활하신 예수는 갈릴리에서 만나자 했지만 제자들이라 하는 이들은 여전히 부자동네를 서성거리고 부잣집 잔치 상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이라도 찾아볼세라 열심이다. 교회도 술집처럼 목 좋은 곳에 십자가 간판을 올려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의 컨설팅은 정말 가소로워 웃기고 슬프다. 오늘 예수는 교회 안에 있는가? 부활하신 예수가 있다면 교회가 이렇게 불공평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절망하는 목사로 누군가는 욕망하는 자로 살아가는 이런 교회일 수 없다. 부활하신 예수가 교회 안에 있다면 교회는 정의롭고 공정할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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