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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 465 한베학교를 어떻게 할까?

   한베(한국&베트남)학교가 다시 시작되었다. 조금은 힘이 빠졌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음으로 다시 일어났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것은 이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나섬의 사역을 하면서 이주민 사역이 어려운 것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역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강요된 사역이 아니라 자발적 사역이며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다. 스스로 고난의 길을 찾아 나선 것이 나섬의 사역들이다. 만약 그런 사역들을 하지 않고 살았다면 누가 하든 말든 그 사역들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이다.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이며 하지 않는다고 책임지라고 할 사람도 없다. 누가 나에게 그것을 강요했는가? 아무도 하라고 하지 않았으며 책임을 강요받지도 않았다. 내가 지금 힘이 빠져 여기서 멈추더라도 잘못했다고 꾸지람을 듣거나 비판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런데 자꾸만 고민이 생기고 마음이 무거운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약속이라고 말하면 교만이라 할 것이고 나 자신과의 약속이라면 그것 또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기도하며 살았다. 내 삶의 목회와 선교적 삶에는 몇 가지의 기준이 있었다. 시작하면 포기하지 말 것이며 그 출발은 반드시 선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가 아니라 최초의 사역임은 당연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책임적 사역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섬의 모든 사역은 그런 기준 위에서 만들어지고 이루어진 것들이다. 외국인근로자선교회가 그렇게 시작되었으며 몽골학교와 아시아청소년학교도 마찬가지다. 역파송 선교도 그런 철학 위에서 출발하였으며 뉴라이프 선교도 그러하다.

그리고 지금은 한베학교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다른 사역과는 다르게 한베학교는 힘이 벅차고 마음이 무겁다. 왜 그럴까? 내가 고민하는 지점은 다름 아닌 참여에 대한 그들의 태도와 의지 때문이다. 한국 공교육 시스템 가운데 한베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 사역은 한국학교의 것과는 달라야 한다. 한국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일반 학교 정도의 재정도 인적자원도 없으므로 그 비교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열악한 재정과 적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며 부족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지 않은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과 사랑 말이다.

그런데 지금 나에게 그 열정과 사랑이 식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문해본다. 지금 나에게 그 초심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걸까? 나는 힘이 빠졌다. 지친 것일까? 한베학교가 개학하는 날 나는 주께 다시 힘을 달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약속이든 나 자신과의 약속이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부활하고 싶다. 부활의 은혜를 구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한베학교를 다시 시작하면서 힘이 빠진 나 자신을 추스르면서 부활의 능력을 구한다. 그래야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포기 하지 않고 버티는 것이 영성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다면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다. 그것이 나섬이 가는 길이다. 지금은 외롭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이겨내고 싶다. 오늘은 참 외롭고 힘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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