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사람들 이야기

졸업과 입학철을 맞이하여 요즘 학교마다 예쁜 꽃다발을 주고받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우리 나섬 어린이집에도 이번에 졸업을 맞이한 팅귀쉬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우리가 팅귀쉬와 함께 한 세월이 어느새 3년이나 되었더군요. 몽골아이인지 한국아이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말은 한국 사람처럼 하고, 잘은 못하지만 한국어로 읽고 쓰기도 합니다. 특히 몽골아이들은 대부분 떡을 싫어하는데 팅귀쉬는 떡과 매운 음식도 잘 먹는 그런 아이입니다.

팅귀쉬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가정 형편 때문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몽골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후로 우리 친구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팅귀쉬를 위해 매일 기도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하나님을 몽골에서도 잊지말고 더 열심히 믿어야 한다고요, 그리고 팅귀쉬 자신도 몽골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하나님 믿고 교회에 나가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동안 팅귀쉬는 어린이집에서 하늘과 땅 바다를 만드시고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께 매일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외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팅귀쉬의 기도와 고백을 결코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만나는 기쁨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늘 우리에게 있지만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이루어진 짧은 만남이 그들의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생명을 얻는 계기와 기회가 되길 바라는 것이 우리 나섬어린이집의 소망이며 동시에 사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후원자 여러분 우리 어린이집의 원아들과 이번에 졸업을 하고 몽골로 돌아가는 팅귀쉬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