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사람들 이야기

올해에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이제야 가을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양평 나섬다문화생태마을(이하 생태마을)’은 자연과 함께 하는 곳이라 계절 변화를 그 어느 곳보다 확연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철따라 지고 피는 야생화들, 누렇고 붉게 물들어 가는 잎새, 눈에 띄게 줄어든 야생동물들의 움직임 등등.
올해 우리 생태마을의 큰 특이점은 작년과 비교하여 방문객들 중 약50%가 사회 소외 계층에 속하는 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장애우들, 난치병 친구들, 새터민 등 많은 사람들이 여름 캠핑과 숙박, 치즈 피자 체험 그리고 커피 체험과 야외 체험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애인 분들은 우리 생태마을에 있는 야외 물놀이장에서의 물놀이 시간을 가장 좋아하였는데 2시간 이상이 기본이었답니다. 집에서는 만끽하기 어려운, 자연이 제공하는 자유와 신선함이 그 분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의 숙박과 체험을 안내하고 도와드리면서 일반 방문객들과는 다른 특별한 감동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상황과 형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여러 면에서 갇힘과 소외됨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이어서인지 우리 생태마을의 자연환경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쉼과 사랑을 만끽하는 것 같아 가슴 뿌듯했습니다.
그들에게 마을을 안내해 드리면서 빠뜨리지 않고 꼭 설명하고 함께 나누는 체험 코스가 있습니다. 그 코스는 관찰로에 피어있는 야생화 단지 중 ‘벌개미취’ 코너입니다. 우리마을의 야생화는 15종류가 있는데 벌개미취라는 야생화는 가장 강인한 야생화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사실 절망감과 좌절감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장애우들이나 난치병 친구들이 벌개미취를 통해 용기와 힘을 얻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뚜기처럼 살아나는 야생화인 벌개미취를 소개하고 숨어 있는 교훈을 나눌 때에는 듣는 분들 뿐만 아니라 설명하는 저도 기쁨과 용기를 얻게 된답니다. 마을에는 벌개미취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자연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보석같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방문하셔서 그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어 보시면 어떨까요?
청명한 가을, 지난해에 이어 오는 10월 8일(토)에도 제2회 커피문화축제를 우리 생태마을에서 엽니다. 다문화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에서 열리게 되는 이번 커피축제에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양평 나섬다문화생태마을’이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쉼과 꿈을 주는 아름다운 동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