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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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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사람들이야기11<유해근목사>

나섬공동체의 ‘나섬’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나그네를 섬기는 공동체’라고 알려 드리지요. 나그네를 섬기는 ‘나섬’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책 한권을 읽었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이었지요. 한참동안 그 책을 읽다가 나도 그분처럼 감옥 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침에 교회에 오면 저녁때나 되어 아내의 옷자락을 붙잡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제 신세에 대한 한없는 서러움이 그런 생각에까지 미치게 한 것이죠. 이곳 광장동 골목 끝이 제가 사는 감옥입니다. 그런데 감옥이라고 하고보니 지나치게 자학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을 '섬'이라고 이름지어 보았습니다. ‘나섬’은 '나는 섬이다'라는 뜻이고, 나는 아주 작은 섬 안에 갇혀 사는 존재라는 생각에 미치자 한참동안 아팠습니다. 얼마나 아팠는지 괜히 눈물만 나더군요. 혼자 '나는 섬이다'라는 말을 되뇌이다 갑자기 '그런데 그 섬은 세계다'라는 어떤 가르침이 마음 속에 솟아났어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섬 안에 가두어 두셨지만 동시에 그 섬을 세계로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우리공동체는 전세계에서 찾아온 이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살아갈 힘이 생겼습니다. 아파 울다가 행복해서 또 웁니다.  
  
지난 10월 22일 나섬바자회는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여러 모양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 먼 길 다녀가신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 인사드립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이란에서 온 자파드 형제와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는 오래전 우리 공동체에서 세례를 받고 이란으로 돌아갔다가 지난 해 5월, 온 가족을 이끌고 무작정 한국으로 온 사람입니다. 그는 아브라함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에겐 하나님이 가라고 하는 곳이 한국이었나 봅니다. 신학공부를 하고 싶다는 바램으로 찾아와 지금까지 온갖 고생을 무릅쓰고 지내고 있어요. 지금은 장로회신학대학에 입학원서를 내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는 것을 느끼면서 분명한 아브라함의 약속을 믿고 있습니다.

몽골학교의 건축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계획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열매를 맺기 위하여 우리는 인내함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하늘의 역사를 경험하는 축복이 있습니다. 물이 끓으려면 온도가 100도가 되어야하는 것처럼 임계질량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물은 99.9도가 되어도 절대 끓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우리 집 앞 가로수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죽어가지만 새로운 미래에 대한 약속이 있기에 주저하지 않고 내려놓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루하루가 최선이어야 합니다. 그 결과는 하늘의 몫입니다.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쓰임받기에도 부족한 존재입니다. 또 이렇게 한 달을 살았습니다. 비록 섬 안에 갇힌 인생이지만 그래도 그 섬이 세계라는 것을 알려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여러분께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섬에서 유해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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