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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제주여행 <나섬다문화학교 교사 정현숙>

나섬다문화학교에서 ‘다문화가족관계증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두 달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다고 하면 너무 뻔한 표현일까요? 하지만 이러한 마음은 비단 저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오늘 수업 시간에도 제주도에서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니까요. 제주도를 다녀온 후 그곳에서 본 자연 경관들, 그리고 그곳에서 나눈 대화, 요리한 음식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합니다. 다들 삶의 현장으로 돌아와서도 가끔씩 추억하는 그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푸른 자연이 있는 고향을 떠나 삭막한 서울에 와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제주도는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한편 한국에 대하여 호감을 갖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이주해 오기 전 바닷가에 살던 이는 드넓은 바다와 싱싱한 생선을 보고 고향의 맛을 느끼며 즐거운 듯 자신의 고향을 기억해냈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한국의 생활을 좋다고 이야기하는 이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고향을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한편으로 ‘너무 예뻐요.’를 연발하며 사진으로 이 모든 것을 담고자 하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해안가와 저 멀리 보이는 바다 그리고 기암들이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영원히 기억되길 원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제주도는 매력적인 섬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우리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였습니다. 같은 반 학생들은 한 교실에서 수업하면서 서로 한국어 공부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서로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시어머니, 남편 그리고 이웃과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들으며 자신의 경험을 들어 조언을 해주곤 합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 제주 여행을 통해서 더욱 가까워진 것은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박 3일 동안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이야기를 나누고, 한 방을 쓰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이 그저 같은 반 친구 이상의 끈끈함이 생겼습니다. 수업시간에는 보여줄 수 없었던 요리 실력을 보여주고, 남을 배려하는 시간 속에서 심리적으로 가까워졌습니다. 이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나섬다문화학교의 의미를 제고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함께 누리고 돌아와서 지금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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