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입니다. 어느새 담장엔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집 앞마당에 있는 목련은 봉오리가 터질 듯합니다. 후원자님 댁내에도 봄기운이 물씬 풍겨나겠지요? 우리 몽골학교는 지난 3월 31일 몽골울란바타르시의회 의장단 일행13명이 방문하여 자국의 아이들을 격려하고 아이들이 준비한 작은 콘서트를 통해 감동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요즈음 언론매체나 방송을 통하여 이주노동자 자녀교육 및 인권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봅니다. 이미 우리학교는 그런 면에서 선구자임을 감히 말씀드리며 우리학교를 후원하시는 후원자님 역시 선견지명을 갖고 계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사회에선 소외된 아이들이요, 인권과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지만, 거꾸로 자국에서 볼 때 우리아이들은 선택받고 축복받은 아이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자국에서 무언가 또 다른 삶의 도약을 꿈꾸며 이국땅으로 날아온 용기있는 이들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고 그들에 대한 관심이 소중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우리가 지금 우리 곁에 와있는 작은 이방인들을 잘 대접하고 보살폈을 때 향후 이들을 통해 국가 간 우호관계가 증진되며 국익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이들을 교육하고 돌보는 일이 귀한 일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시고 우리학교를 후원하는 일에 계속 동참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학기를 맞아 몇몇 대학의 젊은이들이 우리아이들을 위해 악기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피아노를 비롯하여 바이올린과 성악 등 사교육과는 거리가 먼 우리아이들이지만 이런 기회를 통하여 몽골아이들의 숨겨진 재능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달엔 광장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운영하기로 하였으며 인접해 있는 광장중학교와도 연계하여 농구부를 조직, 함께 활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구촌 시대에 살면서 한 번도 이방인과 살았던 경험이 없던 우리가 이젠 조금씩 세계화되어 가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화창한 봄 날! 새롭게 돋아나는 새싹처럼 예쁘게 피어나는 몽골의 새싹들을 기억해 주십시요. 그럼 4월 한 달 좋은 일 많이 생겨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6년 4월3일 교감 이강애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