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에서 보내드리는 5월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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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4:29 조회11,6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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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후원자님께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5월 달엔 조금 일찍 편지를 띄웁니다. 어느덧 봄도 중반에 들어서서 여름 맞을 준비를 하는 듯합니다.
지난 4월 19일 우리학교 교사들은 옆 광장중학교에 가서 수업참관을 하였습니다. 광장중학교 측의 배려로 몽골인 교사들에게 한국학교의 수업하는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하여 준 것입니다.
컴퓨터와 커다란 모니터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광경은 몽골교사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였고, 한국인인 제게도 우쭐하는 마음이 생길 만큼 ‘우리교육 현장이 참 많이 발전하였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부심은 잠깐, 우리몽골학교를 생각하니 한국학교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가 죽어 마음 한 구석에 안타깝고 무언지 모를 섭섭한 마음이 들더군요. 넓은 교실과 운동장, 실내체육관과 농구장, 교실마다 설치된 대형 모니터와 컴퓨터는 물론 음악실을 비롯한 특별실들... 음악시간에도 파워포인트로 반주며 오선 악보며 척척 그려내는 ...
‘우리몽골학교는 언제 저렇게 좋은 시설을 갖춘 곳에서 공부하게 될까?’ 하는 막막함과 부러움으로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3~4평 남짓 되는 작은 교실에서 10여명의 아이들이 촘촘히 붙어 앉아 공부하는 우리학교. 맘껏 뛰놀 운동장이 없어 체육활동을 하려면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을 이용하거나, 배수지 공터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하는 우리 아이들... 그래도 예전에 지하공간에서 칸막이로 교실을 구분하고 공부하던 때를 생각하면 많이 나아진 형편이지만 지금과 같은 환경에선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감히 후원자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드넓은 초원을 맘껏 달리며 끝없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자라던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넓은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학교와 인접해 있는 곳에 700여 평의 녹지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소유는 아니지요. 하지만 우린 그 땅에 우리학교 교사를 신축할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금은 꿈이지만 언젠가는 현실로 이루어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후원자님께서 도와주시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작은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큰 강물이 되듯이 후원자님의 작은 정성이 모이면 가능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학교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부지마련과 교사신축을 위한 후원의 날 ’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을 새로 짓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며, 적잖은 비용이 아니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이번 작은 행사를 통해 첫걸음을 떼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후원자님의 관심과 사랑이 우리 아이들에겐 큰 힘이 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이국땅에 나그네로 와있는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지금은 작은 나그네의 모습이지만 장차 몽골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미래의 지도자들입니다. 이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돌보는 일이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땅한 도리요, 장차 우리 국익에도 커다란 보탬이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의 초청을 기쁘게 받아주십시오.
그럼 그 날 반가운 모습 뵐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이만 줄입니다. 내내 평안하십시오.
2006년 4월 27일
교감 이강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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