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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께 드리는 12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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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4:31 조회12,9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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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후원자님께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이제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수 천 년 전에 인류의 구원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를 기억하며, 한편으론 우리 곁에 와있는 몽골아이들이 이 시대에 우리에게 찾아오신 예수님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올 해에도 우리학교엔 몽골로부터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한국말도 모르고 한국음식도 먹을 줄 몰라 힘들어 하였지만 이젠 어느 새 적응이 되어 김치도 조금씩 먹기 시작하고, 한국말로 인사도 주고받고, 더듬더듬 생활상의 얘기도 나눕니다. 

그 중 초등3학년 여아인 알탕솝드는 10월 23일 우리학교에 전학을 왔는데 처음엔 학교 다니기 싫다며 몽골 할머니께 보내달라고 떼를 쓰던 아이였습니다. 1개월 보름이 지난 지금 그 아이가 쓴 글을 보면, 이제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고 있구나 싶어 다행스럽게 생각됩니다.

“제가 처음에 한국학교에 가서 한국 아이들을 처음 보았을 때 애들이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다니다 보니 저를 왕따 시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마음이 속상해서 몽골에 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어떤 한국 선생님이 나에게 몽골학교가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몽골학교에 왔는데 한국학교 처럼 저를 왕따 시킬까봐 걱정했어요. 그러나 학교가 완전히 틀렸어요.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학교와 친해져서 많은 친구가 생겼어요.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도 생겼어요.”

물론 한국학교에 가서 적응을 잘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 아이들 또한 자기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지고 공부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아이들이 살아야할 곳은 한국이 아닌 몽골이기 때문이며, 설사 한국에 살게 된다 할지라도 자신의 뿌리는 잊지말아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이번 성탄절에도 우리학교와 외국인근로자들이 함께‘후원의 밤’을 준비하였습니다. 
초대장을 동봉하오니 부디 오셔서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시고 우리 몽골아이들이 준비한 연극‘솔롱거스’를 보시고  따뜻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그 날(12월 17일)에 반가운 모습 뵙게 되길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내내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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