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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학교 건축을 앞두고 뜻있는 이들의 동참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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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2 17:07 조회10,7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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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의 40%이상이 유목에 종사할 정도로 몽골은 아직도 유목국가입니다. 말, 소,염소, 양,낙타를 오축이라 하는데 오축의 숫자가 3,000만 마리나 된다고 하지요. 국민 1인당 가축의 수가 10마리인 셈입니다. 유목민으로 오랜 세월 살다보니 몽골인들 즉 유목민들은 특징이 있는 데 늘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늘 이동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양과 염소가 목초지를 따라 이동할 때마다 사람이 짐승 떼를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온 몽골인들 역시 가족을 동반하여 들어오곤 합니다. 처음엔 관광비자로 왔다가 계속 체류하여 불법체류가 되는 경우가 있고, 처음에 고용허가제로 일하러 들어올 때는 동반입국이 안되므로 부모가 먼저 입국한 후 친척이나 브로커를 통해 아이들을 입국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쨌든,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몽골인들은 가족이 함께 살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랜 유목생활의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됩니다. 유목하며 거주지를 옮겨다닐 때 가족을 떼어 놓고 갈 수가 없어 집(게르)까지도 가지고 이사를 하다 보니 가족은 물론 집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래서 그들은 한국에 일을 하러 오면서까지도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같이 살 수는 있지만 이 아이들을 공부시킬 수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몽골학교가 개교할 당시 한국학교에서는 외국인아이들을 전혀 받아주지 않았는데, 외국인들 중 선진국에서 와있는 주재원이나 사업으로 와있는 이들의 경우 자국민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하여 자국에서 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었으므로 한국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근로자인 부모를 따라 들어온 몽골아이들에겐 갈 학교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11년 전 1999년 유해근 목사님이 이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학령기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야하는데 학교에 가지 못하고  부모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근로자로 일하다보니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여 아이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집안에 방치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몽골학교를 개교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그런 아이들 8명을 모아놓고 작게 시작한 몽골학교, 그 당시엔 인가도 받지 못하여 비인가로 뜻있는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시작된 학교였죠. 그러던 것이 차츰 몽골인 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장소가 비좁아 지금의 건물이 세워지기 까지 서너 차례 이사를 해야 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뿐아니라 점심급식을 해야 하고, 아픈아이가 있으면 치료도 해주어야하고, 어떤 경우는 수술도 마다않고 해주어야하는... 그야말로 몽골학교는 교육기관을 넘어 의료, 복지, 교육 등 외국인근로자 자녀들의 문제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해주는 이주노동자자녀종합복지센터인 셈입니다.

몽골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있다는 소식이 몽골인들 사이에 알려지니 서울이외에 경기, 경북, 전라, 충청도지역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받아달라고 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고 결국은 남녀 기숙사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재학생 절반 정도의 아이들은 몽골 사감선생님의 보살핌 속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지요.

몽골학교에는 현재 1학년부터 9학년까지의 아이들이 87명,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나섬어린이집의 15명을 포함하면 약 100여명의 몽골아이들이 우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처음 몽골학교의 문을 연 후,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돌보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교육을 받게 하여야겠다는 설립자의 의지에 따라 몽골 교육부에 인가신청을 내었었습니다. 그러자 몽골에서 뜻밖의 답변을 들었는데 '몽골이외의 국가에 몽골학교가 세워진 유래가 없으니 먼저 한국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몽골학교를 한국정부에서 인정해주면 우리도 인정하겠다는 것이 요지였죠. 순서는 맞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학력인정과 지속적인 학업을 위해서는 한국정부로부터 인가를 먼저 받아야하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부터 서울시교육청의 인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외국인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소관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서류조차 접수해주지 않았습니다. 이주노동자자녀학교에 인가를 내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들렸겠지요. 그래도 뜻을 굽히지 않고 서울시교육청의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든 결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오는 우리가 귀찮았던지 교육청에서 조금씩 우리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계속 반려하던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하여간 서류와 조건은 도무지 담당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당치도 않은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가를 받겠다는 몽골학교의 의지가 너무 강하여 꺾을 수 없다고 느꼈던지 그 담당자는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부족하거나 보완해야할 것들을 가르쳐주기 시작했습니다.  미비된 서류를 보완하여 가지고 가서 또 미진한 것이 있어 지적을 받으면 또 채우고 하며 거의 인가를 받을 단계에 이르러 결정적 요인 하나가 우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름아닌  운동장이 없어서 인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법엔 운동장이 있어야 인가가 되는데 우리에겐 운동장이 없었습니다. 아뿔사! 마지막 순간에 인가를 받지 못하는 위기의 순간이 닥쳤지만, 결국 장로회신학대학 운동장을 무상임대한다는 이사회의 결의가 담긴 서류를 첨부함으로써 인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2005년 2월 21일 몽골학교의 역사적인 날이지요. 그 해 우리학교는 아이들에게 정식 졸업장을 줄 수 있게 되었고 졸업한 아이들은 몽골에 돌아가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언제 고국으로 돌아가던지 이곳에서 배운 학력이 인정되어 바로 이어서 공부할 수 있게 된것입니다. 이제 올 해로 학교가 세워진지 12년째가 되었습니다. 우리학교를 거쳐간 아이들도 수 수백 명에 이르지요. 현재 아이들 중에는 대학에 다니거나 사회인이 된 경우도 있고 몽골 또는 한국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몽골과 한국을 이어주는 다리이죠.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는 아이들이며, 한국을 좋아하여 언젠가는 한국에서 입은 은혜를 갚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잠재적 친한(親韓) 인사들입니다.

몽골은 잠재력이 큰 나라이죠. 부존자원이 세계 10위 안에 들만큼 많고 국토 면적도 남한의 16배나 됩니다. 우리나라와 거리상으로도 매우 가깝고 한국에 대하여도 매우 호의적입니다.

현재 한국에 와있는 몽골인은 3만 5천여명인데 몽골인구가 300만 명인 것을 감안하여볼 때  몽골인 100명 중 1명 이상은 한국에 와있는 셈입니다. 그 나라입장에서 볼 때 결코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와 있을 뿐아니라 그들이 벌어들이는 외화로 몽골을 살린다고 할 만큼 한국내 몽골인의 비중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몽골의 정치지도자나 유명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꼭 들르는 곳이 우리 몽골학교입니다. 한국에 있는 몽골인의 자녀들 또한 그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 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고 있습니다. 몽골정부에서는 이와같은 우리의 노력을 알고 있고 무척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몽골대통령이 설립자인 유해근목사님께 훈장을 수여하였고, 대통령 영부인이 우리학교를 공식 방문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지금 민간외교를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외교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국에선 중상류층이요, 여론을 주도하는 그룹의 자녀들이 우리몽골학교의 아이들이라면 이들을 잘 돕고 교육하는 것은 장차 우리의 국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자 명한 일입니다.

현재 우리학교엔 한국인 스텝이 4명이고, 몽골인교사가 10명, 한국인 자원교사가 20여명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학생자원봉사자와 방과 후 멘토링 및 악기레슨 등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 아이들의 식사를 위해 주방에서 봉사하는 이들, 아플 때 치료해주는 의사선생님들... 따지고 보면 우리학교를 위해 애쓰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뿐만아니라 학교가 운영되도록 물질로 후원하며 기도해주는 후원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지금에 이르렀고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학교는 또다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서울시에서 학교 신축부지를 매입한 상태이고 우리와 서울시 간에 임대계약이 체결되면 바로 착공을 할 계획이며 건축비는 40억~50억을 예산하고 있습니다. 건축비는 물론 우리학교의 몫입니다.

몽골학교는 지난 1999년 개교한 이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앞으로 건축이 이루어지면 이전의 발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발전된 모습을 수년 내에 이루게 될 것입니다. 현재 몽골정부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몽골학교는 향후 한국과 몽골정부간의 교류확대를 위한 거점학교로 발전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한˙몽 간 교류확대를 통한 국익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에 몽골학교의 건축에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요청드립니다. 학령기의 이주노동자 자녀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아가 민간외교로 국위 선양하는 일에 동참하실 여러분의 의미있는 손길과 따뜻한 마음을 기다립니다.

 

                                                        글쓴이:몽골학교 교감 이강애

몽골학교 전화:02-3437-7078

몽골학교 건축 후원 계좌

-국민은행 917702-01-204680(예금주 유해근)

-신한은행 110-269-103526(예금주 유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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