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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기숙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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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2 16:51 조회9,4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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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는 두 개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남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요셉의 집”과 여학생들이 거주하는 “나섬의 집”이 그것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아시다시피 교육을 받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옵니다. 가장 멀게는 부산에서부터 진주, 전주, 천안, 이천, 일산, 안산에 이르기까지 정말 멀리서 공부하고 싶어 이 곳 광장동까지 오지요. 그래서 기숙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곳입니다. 
기숙사에는 몽골 선생님 세 분이 계셔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저녁 식사 때는 아이들과 함께 주로 몽골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호쇼르나 보쯔 같은 몽골식 만두와 수태차 등등. 
저녁때가 되면 광장동 골목은 우리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활기가 넘치지만 조금은 시끄럽습니다. 요즈음 우리 한국아이들은 사교육 때문에 거의 골목길이나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없지만, 몽골아이들은 학교 공부와 방과 후 학습이 끝나면 놀이터와 골목길에 나와  노는 시간이 많은 편이지요. 그래서 자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저녁 시간 조용히 지내야하는데 우리 아이들 때문에 시끄럽다는 것이죠. 때론 인근 학교 아이들과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아이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납니다. 
일주일 내내 또는 한 달 이상 부모와 떨어져 지내지만 여간해서 울거나 칭얼거리지 않고 씩씩하고 밝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면 왠지 안쓰럽고 가슴이 아려옵니다. 
아이들 중 10살 여자아이 오치랄마는 엄마와 단둘이 한국에 있는데 엄마는 멀리서 일하시므로 주말이면 남양주 이모 집에 다녀온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엄마와 떨어져 지내면서도 혼자서 야무지게 잘도 지냅니다.  설렁거는 안성에서 사는데 부모님은 몽골음식점을 하고 계셔서 주말이면 역시 혼자서 버스로 안성에 다녀옵니다. 9학년 남학생 신바야르는 엄마가 부산에서 일하고 계신데 개학 후 얼마 전 추석 때나 집엘 한 번 다녀왔답니다. 그동안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었겠는지요? 
오늘은 우리동네 적십자 봉사관에서 세탁차와 봉사자를 보내주셔서 여름내 찌든 기숙사의 이불을 모두 빨아주셨습니다. 아이들이 40명이상 되다보니 빨래거리가 많아 아침부터 시작한 빨래가 오후 늦게서야 끝이 났지요. 인근 초등학교에서 물과 장소를 내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제 마음이 다 개운합니다.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구요. 
아무튼 우리학교 기숙사는 우리몽골아이들의 보금자리요,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말 통하는 친구들과 뒹굴고 공부하며 부모 떠난 서운함도 달래고 입에 맞는 음식 먹으며 쑥쑥 잘 크는 이 아이들은 몽골의 미래이며 우리의 미래입니다. 
언제나 우리 아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시고 정겨운 말씀 건네주시며 따스한 손길 내밀어주시는 여러분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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