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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학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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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2 17:05 조회9,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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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이강애

 

우리학교의 최고학년인 9학년 아이들!

이제 내년 7월이면 우리학교를 졸업할 아이들이죠. 현재 9학년에는 16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대부분은 졸업 후 한국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몽골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지요. 경찰이 되고싶다는 아이부터 의사, 가수가 되겠다는 아이들까지...

아이들은 제각기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되고 싶은 것이 많답니다.

그 중 텔뭉바타르는 4학년의 아주 어린 나이에 형과 함께 몽골로부터 전학온 후 지금까지 본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형은 작년 7월에 이미 졸업을 하였고, 이제 텔뭉이 졸업할 차례가 된 것입니다. 아이는 학교에 입학할 때 안금하수증을 앓고 있어 선천적으로 한 쪽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귀엽고 똘똘한 텔뭉바타르. 아이를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세이브더칠드런과 분당서울대병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양안 모두 양호한 상태입니다.

텔뭉바타르는 앞으로 커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합니다. 현재 어머니는 몽골로 돌아갔고,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지요. 아이의 성격이 매우 활달하여 때론 주위가 산만하다고 선생님들로부터 지적을 많이 당하기도 하지만 요즈음은 졸업반이 되어서인지 많이 의젓해졌고 진지한 면도 보입니다. 드럼도 배우며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습니다.

9학년을 졸업한 후 진로문제를 놓고 아이들과 부모들은 내심 걱정이 많습니다. 부모가 돈을 버는 동안 아이들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길 바라지만 사실 언어가 능통하지 않은 우리아이들이 입시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한국아이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래서 본교에 고등학교 과정을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우리학교 부지를 매입 중에 있으니 매입이 되면 초중고교를 개설하는 일도 요원하진 않겠지요? 몽골교육부로부터는 이미 초중고교로 인가를 받은 상태이니까요.

학교 부지가 매입되어도 건축을 해야하는 엄청난(?) 과제가 우리 앞에 있지만, 현재 9학년 아이들이 내년 7월 졸업할 무렵이면 새로운 학교 건물이 지어져 9월에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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