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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글로벌 엘리트 영어교사 양성과정" 강의안 <숙명여대 글로벌 인적자원개발센터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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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7:40 조회4,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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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이해교육 실천사례-재한몽골학교를 중심으로-                                               
                                      재한몽골학교 교감 이강애

가. 재한몽골학교의 설립배경

 우리 사회는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불과 몇 년 사이에 이전에는 보기 어렵던 외국인들을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법무부는 최근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인구의 2%를 넘는 수치로 이미 수많은 외국인이 우리 이웃이 되어 살고 있고, 특히 농촌에서는 농촌총각의 1/3이상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여 다문화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이제 더 이상 단일민족 사회가 아님을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속도만큼 우리의 의식수준과 교육의 현장도 변화하고 있는 지는 제고해 볼 일이다.
 이러한 다문화와 세계화의 추세 속에 재한몽골학교의 설립은 매우 의미있고 자연스런 일이라 하겠다. 
  재한몽골학교(이하 몽골학교)는 국내에 일자리를 얻기 위해 들어온 외국인근로자들을 돕고 선교하던 한 목회자가 외국인들 가운데 유독 아이들을 국내로 입국시켜 함께 살고 있는 몽골인의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방치되어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1999년 8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개교하게 되었다. 현재 몽골학교에는 1~9학년까지의 몽골인 자녀들이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몽골학교는 비록 규모가 작고 열악한 곳이지만 몽골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자국의 미래 지도자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나. 재한몽골학교의 중점 교육

  몽골학교는 2005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가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이주노동자자녀학교이며, 몽골이외의 국가에 세워진 유일한 몽골학교이기도 하다. 또한 국내의 외국인학교가 모두 자국에서 설립, 운영하는데 비해 몽골학교는 한국인에 의해 세워진 유일한 외국인학교이기도 하다.
 몽골학교에서 중점을 두고 교육하는 내용을 두 가지로 요약한다면, 정체성 교육과 세계화ㆍ다문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국내의 몽골 아이들은 대부분 정체성의 위기를 갖고 있다.
 일례로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국내에 입국하여 유치원과 한국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니다가 전학 온 아이가 있다. 아이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생활에 익숙해져갔다. 그러나 아이가 정작 자국어인 몽골어를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는 사실을 부모가 깨닫게 되었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를 보며 고민하던 부모가 우리학교를 찾아왔다. 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언젠가는 몽골로 돌아가야 하는데 몽골인도 한국인도 아닌 아이를 보며 불안감과 걱정으로 잠못이루다가 몽골학교를 알게되어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처음 우리학교를 찾았을 때 아이는 매우 불안해 보였고 무언지 모르게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후 아이는 몽골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표정도 밝아졌을 뿐아니라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현재 9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의 경우 한국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바로 한국학교에 2학년으로 편입하여 4학년까지 다녔으나, 아이들의 심한 놀림과 따돌림,  심지어 계단에서 밀려나 앞니가 부러지는 등의 차별을 경험한 뒤 몽골학교로 전학을 왔다. 이 아이는 한국학교에서 그러한 놀림을 당하면서 내가 왜 몽골에서 태어났을까? 차라리 한국이나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열등감과 함께 빨리 몽골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몽골학교에 와서 몽골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외로움에서 벗어났고 몽골교육을 배우면서 몽골인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이 아이는 9학년에 재학 중이며 한국어는 물론 몽골교과를 비롯한 전교과에 걸쳐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매사에 자신감있고 적극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국내에 와 있는 몽골아이들은 한국에 영구 거주하기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근로자로 입국해있는 부모와 함께 살기위해 한시적으로 입국하게 된 아이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정체성은 유지되어야하며 자긍심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두 번째 몽골학교에서는 세계화와 다문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60-70년대 조기유학을 통하여 세계화 교육을 받고 돌아온 사람들이 지금 우리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듯이, 몽골학교의 아이들은 우리사회에선 가장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이지만 몽골사회에서 볼 땐 선진국으로 조기유학간  아이들이나 다름없다.
 우리학교에선 이 아이들이 세계화된 인재로 성장하도록 영어와 컴퓨터는 물론 한국어와 한국문화 이해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년 가을 수학여행을 한국 문화체험의 기회로 활용하여 한국문화와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로 하여금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힘쓰고 있다. 뿐만아니라 매일 1-2시간씩 한국어수업을 진행하여 한국어 능력을 키워주며 사물놀이, 태권도, 예절 등의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발적인 한국문화 이해를 돕고 있다.
 
 현재 서울의 S공업고등하교에 재학중인 17세의 남학생은 이주노동자로 먼저 입국한 아버지를 따라 2003년 11월 입국한 후 1년 3개월 동안 방안에서 TV만 보고 지내 입국할 때 50kg이었던 몸무게가 100kg으로 늘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아이가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데다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터에서 일하고 있던터라 발벗고 아이의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1년 3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마침내 더 이상 아이를 방치할 수 없다고 여긴 아버지가 이곳저곳을 수소문한 끝에 몽골학교를 알게되어 2005년 2월 본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 아이 역시 처음 모습이 매우 우둔해보였고 자신감도 없었으나 차츰 학교생활에 익숙해지고 본래의 밝은 성격을 되찾아 2006년 7월, 9학년을 졸업할 때는 누구보다 교사들의 사랑을 받으며 모범적인 학생이 되어 있었다. 그 아이와 부모가 고등학교에 가길 원했으므로 본교에서 인근 중학교로의 편입학을 도왔으며 마침내는 중학 졸업을 인정받고 고등학교를 배정받아 현재는 서울의 S공업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만약 위 아이가 여전히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다면 지금쯤 폐인이 되었거나 비행청소년으로 전락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몽골교육과 세계화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고교에도 진학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지금은 컴퓨터엔지니어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몽골학교는 몽골교육과 세계화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몽골학교를 통하여 정체성 교육과 세계화 교육을 받은 이 아이들은 장차 자국의 훌륭한 지도자로 자라날 뿐아니라 향후 한국과 몽골을 이어주는 가교(HUMAN BRIDGE)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것이다.


다. 재한몽골학교의 의미와 비전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는 이미 세계화되어 있고 다인종ㆍ다문화 사회로 진입해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식과 도덕, 교육의 이념과 가치도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태도는 부끄럽게도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잘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 대하여는 매우 호의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친절한 반면,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 대하여는 차별과 홀대를 서슴지 않는다.  몽골학교에서도 그와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하였다.

 얼마 전 인근학교 학생들과의 다툼으로 지구대(파출소)에서 학교에 찾아온 경우가 있었다. 다툼의 시작은 한국아이들과 몽골아이들의 소통의 문제로 오해가 생겨 일어난 것인데 결국은 한국아이들이 지구대에 고발하여 지구대에서 찾아온 것이다. 아이들은 일방적인 가해자로 오인 받아 무조건 잘못을 시인해야 했으며 이를 매우 억울해 하였다. 그러나 이국땅이니 억울해도 참아야한다는 몽골교사의 얘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고 많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돌아가는 외국인근로자의 90%이상이 반한주의자가 되어서 돌아간다고 한다. 이제 우리가 진정한 세계인으로 거듭나려면 우리의 잃어버린 도덕과 양심을 회복하여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한몽골학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양가감정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사회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 이미지를 제고하여 외교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의 남아있는 양심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이다. 실제로 몽골학교의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몽골인, 여타의 외국인근로자들 사이에 몽골학교는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 곁에 와있는 외국인근로자와 그 자녀, 국제결혼으로 생겨난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에 대한 냉대와 차별의 시선은 속히 버려야 한다. 다문화 다인종시대에 새로운 이웃으로 우리 곁에 와있는 이들을 열린 사고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남아있는 우리의 양심을 회복하는 일일 뿐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확산시킴으로서 국익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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